미중, 이번엔 '美 시위' 놓고 비난전..."무역 합의는 유지"

미중, 이번엔 '美 시위' 놓고 비난전..."무역 합의는 유지"

2020.06.07.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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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부 "흑인의 생명도 생명, 인권 보장돼야"
중국 "美,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적 법 집행 심각"
中 외교부 "아프리카 국가와 함께 인종차별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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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보안법 강행 문제로 치고받던 미국과 중국이 이번에는 미국 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놓고 비난전을 계속했습니다.

미중은 그러나 1단계 무역합의는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연결해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미국 시위에 대해 중국 정부가 입장을 밝힌 적이 있었습니까 ?

[기자]
중국 정부는 외국의 다른 시위 사태 때와는 달리 미국 인종 차별 반대 시위에 대해서는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표명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시위 초기인 지난 1일 브리핑에서, 흑인의 생명도 생명이라면서 이들의 인권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시위가 미국의 인종차별을 보여주고 있으 며, 미국 경찰의 심각한 폭력적 법 집행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특히 미국에 소수민족의 권리 보장 을 촉구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모든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는 논평까지 냈습니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어제 성명을 내고 공식 반박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플로이드 사망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런 시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에서는 평화적인 시위대가 환영을 받고 있으며, 약탈과 폭력은 진압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중국은 공산주의를 가차 없이 강요하고 있지만, 미국은 어려운 시기에도 자유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이 사사건건 충돌을 빚고 있어서 이러다가 점차 갈라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

[기자]
미중이 '신냉전'으로 접어들면서 '디커플링', 즉 결별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1단계 무역합의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편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신문은 어제 중국이 미중 관계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1단계 무역 합의를 이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담당 부처를 상무부에서 농업농촌부로 옮겼는데, 이것은 문제를 정치적으로 다루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겁니다.

또 중국 상무부 자료를 보면, 중국이 올해 1분기 781만 톤의 미국산 콩을 수입했는데, 이것은 지난해 전체의 3배나 되는 많은 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정부가 국영 곡물회사에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모르는 일'이라고 답변을 했고 중국 관변 매체들도 외신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도 지난 4일에, 최근 수 주 동안 중국이 미국 상품을 많이 구매했다면서 1단계 무역합의의 이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때문에 중국은 경제 회복이 급하고, 미국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합의를 성과로 내세우려 하고 있어서 1단계 무역합의는 양국 모두 유지를 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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