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참담한 결과...스웨덴 정책 그대로 유지

'집단면역' 참담한 결과...스웨덴 정책 그대로 유지

2020.06.06. 오전 00: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봉쇄와 차단 등으로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한 유럽 국가들과 달리 스웨덴은 느슨한 통제를 위주로 한 '집단면역'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결과는 매우 참담했고 실패에 대한 비판도 거세게 나오고 있지만, 스웨덴은 기존의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럽에서 희생자가 급증하자 각국은 지난 3월부터 강도 높은 봉쇄 조치와 이동 제한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북유럽의 스웨덴 만은 '집단면역' 개념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전면적 봉쇄 대신 제한적 거리 두기만 시행하면서 국가 전체의 면역력을 높여간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대부분 상점과 카페, 체육관이 문을 열었고, 50명 이상의 대규모 모임만 금지됐을 뿐입니다.

스웨덴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가파르게 증가했고 특히 인구당 사망자 수는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집단면역 정책으로 많은 고령자가 희생됐습니다.

사망자의 90%가 70대 이상에 몰렸고, 이 중 절반은 노인 요양시설에서 숨졌습니다.

[얀 아르피 / 기업 임원 :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하는지 알게 됐으므로 지금은 더욱 신중하게 대응해야 하고, 특히 고령층을 살펴야 합니다.]

스웨덴 보건당국 책임자도 희생자가 많았다는 점에서 정책적 실패를 일부 인정했습니다.

[안데르스 텡넬 / 스웨덴 공공보건청장 : 불행하게도 사망자 수가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대응에 나서 꽤 빠른 속도로 사망자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완책이 추가될 뿐 스웨덴의 대응 기조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국민의 상당수가 지금의 대응이 미흡한 점도 있지만 옳다고 생각합니다.

[안데르스 텡넬 / 스웨덴 공공보건청장 : 스웨덴의 기본 전략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본 전략에 만족하고 있고, 잘 가동되고 있습니다.]

[요한 베르가드 / 회사원 : 사태 초반에 좀 더 엄격한 통제를 하는 게 좋았을 겁니다. 그러나 (당국의) 정책은 그때도 옳았고, 지금도 매우 옳다고 봅니다.]

스웨덴 안에서도 집단면역 방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과정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조만간 시작될 전망입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