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美 인종차별·강경 대응에 성난 시민들...트럼프 재선 '먹구름'

[뉴스큐] 美 인종차별·강경 대응에 성난 시민들...트럼프 재선 '먹구름'

2020.06.05.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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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안병진 /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시위. 지금 열흘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을 시사했던 트럼트 대통령의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트럼트 대통령보다 10%포인트 높게 나타났습니다. 오는 11월에 있을 미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와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병진]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 대선이 사실은 다섯 달도 남지 않았어요.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미국 정치 그리고 특히 미 대선 뉴스가 많이 없는데요. 최근에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 항의 시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 추모식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게 평화시위로 변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안병진]
최근 추세가 평화적인 시위를 통해서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하자. 이런 흐름으로 이어졌고요. 거기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라든지 초당적으로 다양한 지도자들의 호소가 먹혔고요. 또 유가족들의 호소도 먹혔고요.그래서 9일을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9일날 플로이드의 어린 시절의 고향인 텍사스의 휴스턴에서 장례식이 열리거든요. 바이든 부통령 그리고 지금 후보이시죠. 후보도 참여하실 것으로 보이는데 9일이 중요한 기점일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지금 플로이드 같은 경우에는 이번 사망사건이 촉매제가 되기는 했지만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이 하나의 큰 이슈 아니였습니까? 그동안 눌려 있던 게 이번에 터졌다 이렇게 봐야 할까요?

[안병진]
그렇습니다. 사실 저희 학자들은 이걸 구조적 혹은 체계적 인종주의라고도 표현하는데요. 이야기하자면 길지만 짧게 이야기하자면 사실상 가난한 지역의 흑인들의 고립된 공동체, 한 국가 안에 두 개의 국가가 존재한다고 그래도 과언이 아닌. 당연히 가난한 데 밀집해 있으니까 투자도 안 되고 일자리도 없고 학교에 대한 투자도 없고. 이게 악순환을 계속하는 거죠. 그래서 연방준비위 통계인가요, 어느 통계에 보니까 거의 백인과 흑인 사이에 순자산의 중간값이 10배나 차이나 난다.

[앵커]
10배요. 미국 흑백 경제 불평등 관련해서 그래픽을 한번 보여주십시오. 이 내용입니다.

[안병진]
그렇습니다. 자산에 있어서의 큰 격차, 자산만의 격차가 아니라 영아의 사망률 그리고 심지어는 가장 충격적인 건 흑인 남성이 태어나서 한 3명 중에 1명은 생애 한 번은 감옥에 가는 이런. [앵커] 흑인 가정의 평균수입 또 백인 가정의 평균수입을 보면 거의 10분의 1수준이죠. 그리고 감옥에 가는 비율도 높고요.

[안병진]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코로나19 이후에도 흑백 경제 불평등이 그대로 나타났는데요. 저희가 또 그래픽을 준비했습니다. 한번 보면서 이야기를 해 보면 코로나19 이후에 실직률이 흑인 응답자 24%가 실직했다고 했고요. 또 백인 응답자는 11%가 실직했다고 이야기했거든요.

[안병진]
그렇습니다. 코로나라는 재난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소득이라든지 이런 차이에 따라서 굉장히 큰 격차로 나타나는데. 과거 카트리나 재난, 그 끔찍했던 카트리나 재난 때도 뉴올리언스에서 대부분 사망한 사람들의 가장 큰 비율은 저소득층 흑인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자가용이 없었거든요. 그런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숨겨진 어쩌면 중산층들의 눈에서 사라진 심각한 격차가 우리의 수면 위로 떠오르는 거죠.

[앵커]
인종 차별에 여러 가지 소득불평등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번 시위가 발생했는데. 이 시위의 배경을 트럼트 대통령도 분명히 알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좀 더 강압적인 진압, 이런 걸 강조하면서 이걸 선거전략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안병진]
그렇습니다. 저는 이 비극적 사건을 보면서 제일 먼저 떠올렸던 게 68년 닉슨 후보의 선거전략을 떠올렸는데요. 다른 정치학자들도 미국에서 많이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즉 법과 질서의 대통령. 68년은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시대였습니다. 마틴 루터 킹, 위대하신 그 목사까지 암살당했고 케네디라고 하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선후보 중의 하나인 분도 암살당했고 그리고 인종갈등 시기에 닉슨이 나는 법과 질서를 통해서 중산층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 이것을 어떻게 보면 이번 선거에서 그대로 활용하는. 또 그렇기도 하고 트럼프 대통령 자체가, 이분 자체가 과거 사업할 때도 그랬고 이분 자체가 굉장히 마초적이고 인종주의자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도 연설 때 경찰관들에게 강압적 진압을 상당히 독려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어요. 그러니까 이건 예고된 비극입니다.

[앵커]
이게 선거전략으로 활용되는 가장 큰 이유는 뭡니까?

[안병진]
왜냐하면 이번 대선전략의 핵심 프레임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잡았느냐면 졸리는 조, 슬리피 조라고 그러죠. 조 바이든 후보를 나이가 많고 유약하고 노쇠하다라는 이미지. 그리고 본인은 에너지가 넘치는 미국의 미래를 역동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 이렇게 이 프레임에 이번 사태는 상당히 트럼트 대통령 입장에서는 유리하게 활용되는 측면이 있죠. 왜냐하면 민주당은 저소득층 흑인이라든지 이런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비교적 관대하고 온건하니까요. 본인은 강압적이고 강력하게 질서를 만들어내겠다. 이런 침묵하는 다수를 겨냥한 전략이죠.

[앵커]
그렇지만 그러한 강압적인 진압,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서 실제로 여론조사를 해 보면 불리하게 나오거든요. 최근 여론조사를 잠깐 볼까요. 보시면 바이든 전 부통령, 사실상 민주당 후보인데요. 지금 52%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현직 대통령인데도 불구하고 41%로 떨어졌거든요. 지금 당장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진압 이런 모드는 실제로 지지율로는 나타나고 있지 않거든요.

[안병진]
현재 시점에서는 실패하고 있는 전략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는 전직 대통령, 초당적으로 전직 대통령의 역할과 영향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이죠. 그런데 조지W 부시는 공화당 대표입니다. 두 전직 대통령께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은 현직 대통령의 태도에 대해서 비판적 스탠스를 취하고 계시죠. 그리고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미국의 정말 존경받는 초당적인 군인도 굉장히 강한 톤의 비판을 했죠. 따라서 온건한 경향의 유권자들이 지금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확연하게 돌리는 것이 지금 여론조사에서 드러나고요. 그래서 지금쯤 아마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서도 상당한 분열이 있을 겁니다.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 그래서 앞으로 한번 귀추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현재로써는 실패한 전략이라고 말씀하셨지만 5개월 뒤에는 달라질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이유가 뭔가요?

[안병진]
그럼요.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럭비공 같은 사람이기도 하고. 저는 뭐에 비유하냐면 펀치백, 때리면 때릴수록 튀어나오는. 그러니까 코로나 재난 때도 1200달러의 재난지원금을 거기다가 세상의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하지 않은 자기 이름 사인을 해서 가정에 즉각적으로. 이런 식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략들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요. 그리고 이 시위가 만에 하나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한 대로 지금은 평화적 추세지만 다양한 사고가 난다든지 코로나랑 연관이 된다든지 이러면 본인으로서는 이것을 또 역전할 수 있는 민주당에 책임을 돌린다든지 다양한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아직은.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민주당 대선 후보로 바이든 부통령이 나왔는데 이번 인종차별 항의시위로 인해서 부통령 후보를 미셰 오바마같이 유색인종, 흑인여성을 후보로 삼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렇게 보십니까?

[안병진]
제가 만약 전략가라면 당연히 그렇게 하겠습니다. 지금은 바이든 부통령 입장에서는 정말 안타까운 비극적 상황이지만 이걸 계기로 캠페인의 새로운 역동성.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지금까지 전국적 스타가 아니었던 발 데밍스라고 하는 민주당 하원의원이 있습니다. 과거 플로리다의 경찰국장 출신의 아주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이분이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아주 군사적인 잔인한 진압과 대비되는 경찰 개혁의 적임자거든요. 그런 것처럼 흑인 출신의 여성 중에서 네다섯 명의 스타들이 지금 떠오르고 있어서 만약 그렇게 결정된다면 아마 바이든 캠프에는 굉장한 탄력을 얻게 될 겁니다.

[앵커]
만약에 미셸 오바마가 합세를 한다면 선거전에서 어떻게 될지도 궁금하거든요.

[안병진]
그렇게 된다고 하면 미셸 오바마가 대통령 같은. 제가 미국대통령제 전공인데. 역사상 전무후무한 걸 보시게 될 겁니다. 그런데 미국은 개인의 특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미셸 오바마 이분은 정치에 참여하는 걸 굉장히 본능적으로 싫어하십니다. 왜냐하면 진흙탕인 걸 잘 알거든요.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참여를 안 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이 워낙 비극적 사건이라서 제가 100%, 절대로 참여하지 않을 거라는 예단은 못 하겠습니다. 그러나 참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앵커]
만약에 적극적으로 지원유세에 나서거나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선다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안병진]
굉장한 도움이 될 겁니다. 이번 선거의 판도가 바뀔 겁니다. 그러니까 과거 힐러리 후보 같은 경우는 트럼프 대통령의 탁월한 선거전략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밀렸죠. 그런데 만에 하나,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미셸 오바마 같은 어마어마한 거물급이 합류하게 되면 후반부까지 민주당 캠페인은 지속가능한 동력을 얻을 수가 있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지금 아프리칸, 아메리칸 여성 후보 중에서 워낙 훌륭하신 분들이 있어서 지금 부통령 후보추천위원회가 정말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을 겁니다, 대체 누구를 해야 할지.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미 대선 때와 비교해 보면 당시에 트럼트 대통령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이런 구호로 선거전략을 폈고요. 그리고 이민자를 반대하는 정책을 폈어요.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로 사실 대선에서 승리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 전략이 이번에도 통할 것으로 보십니까?

[안병진]
상당 부분은 통할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미국은 워낙 정치적으로 양극화되어 있어서 결국은 집토끼들의 동원이 주된 전략입니다. 그런데 트럼트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토끼들에게 있어서는 과거의 위대했던 미국, 본인들의 입장에서는 가족의 가치, 종교적 가치 그리고 백인들이 중심이 됐던 그런 자신들이 생각하는 위대한 미국의 꿈은, 이것은 일시적인 꿈이 아니라 문명적 욕구 같은 겁니다. 그런 점에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캠페인 전략이 일정 정도는 먹힐 겁니다. 다만 그때는 후보였고 지금은 이미 집권을 했으니까 그 전략 그대로 가기는 쉽지 않아요. 그래서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하는 프레임이 중요한 겁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의 유권자 구성을 보면요. 백인이 거의 67%를 차지하고 그리고 흑인이 13% 그리고 히스패닉, 남미 쪽 거의 한 17% 이렇게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백인 위주의, 그러니까 이민을 막고 그리고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이런 정책들이 백인 지지층만을 노린 전략이다 이런 해석이 나오거든요.

[안병진]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먹혔죠. 그런데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판하는 포인트가 하나 있는데 특히 뉴밀레니얼 세대, 젊은 세대들은 인종적 편견이라든지 젠더라든지 이런 데 대해서 공정성의 감각이 굉장히 높습니다. 미국 역대 가장 높은 세대입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그들에게 일정한 영향을 미칠 테고요. 그리고 교외의 여성층은 이런 식의 극단적 잔인한 인종적인 태도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 층이 11월에 어떤 선택을 할지는 흥미롭게 지켜봐야 될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미국에서 보면 지금 시위에서 흑인들과 같이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그들을 감싸안는 그런 모습들을 보이는 백인들을 볼 수 있거든요. 그런 백인들의 선택도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습니까?

[안병진]
그럴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제가 유학했던 2000년대도 제가 유학 시절에 이런 사건들이 계속 발생했거든요. 심지어 45발의 총을 자기 집에서 받았던 아마 두디알로라는 친구도 있는데 지금 오늘 시점에서도 바뀐 게 없죠. 그런 의미에서 백인들 중에서 양심. 그간 어떻게 보면 방관했거나 이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한 양심의 목소리들이 커져나간다면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11월 3일이 미 대선입니다. 그러니까 5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교수님 말씀대로 지금은 또 바이든 전 부통령, 바이든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앞으로 5개월 내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특히 돌발적인 성격을 보여주고 있는 트럼트 대통령이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는 분석까지 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와 함께 관련 내용 살펴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안병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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