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무에 편견에...日, 떠나고 싶은 간호사들

격무에 편견에...日, 떠나고 싶은 간호사들

2020.06.03. 오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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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도 감염 공포와 싸우며 환자를 지키는 의료 종사자들의 모습은 세계 여느 곳과 다르지 않습니다.

연일 격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바이러스 만큼 무서운 사회적 편견 때문에 의료 현장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환자 전용 병실에 들어갈 때는 1명이 하던 일을 3명이 합니다.

환자를 만난 간호사가 다른 물건에 손대지 않도록 의료 폐기물 처리부터 문을 여닫는 것까지 도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라타 쿠미코 / 日 아시가라카미 병원 간호사 : 하루 몇 변이고 지금 같은 일을 간호사가 하고 있습니다. 업무량이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만 따로 보는 병원 내 임시 진료소도 생겨 일손은 더 부족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은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습니다.

[사쿠라기 나오코 / 日 아시가라카미 병원 간호과장 : 공포와 불안과 싸워가며 일하는 것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끝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의료진을 힘들게 하는 것 아닐까.]

긴급사태 해제 직후 도쿄에서는 병원 한 곳에서 환자와 간호사 등 30여 명이 감염됐습니다.

최근 급속히 환자가 늘어 문제가 된 기타규슈에서도 병원 2곳에서 집단 감염이 나타났습니다.

병원 내 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그만두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게 현장의 목소립니다.

[집단 감염 발생 병원 간호사 : 역시 코로나가 무섭고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있어서 우리 병원에서는 3~4월에 30~40명이 한꺼번에 그만뒀습니다.]

관련 단체는 한 명이 아쉬운 상황에서 사회적 편견이 의료진을 현장에서 떠나게 하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간호협회 회장 : 간호사들이 놓인 환경을 좀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감염된 것은 당신 책임이잖아" 라거나 "옆에 오면 감염될 지 모르니까 떨어져 달라"거나 하는 말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이뿐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로 외래 환자가 줄어 경영이 어려워진 병원들이 올여름 상여금을 크게 줄일 전망이라고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게 고난의 계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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