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사망' 폭력 시위로 번졌지만...중학교 앞엔 기부품 가득

'美 흑인 사망' 폭력 시위로 번졌지만...중학교 앞엔 기부품 가득

2020.06.03.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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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흑인 사망' 폭력 시위로 번졌지만...중학교 앞엔 기부품 가득
사진 출처 = The Sheridan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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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미국 일각에서는 폭동과 약탈 행위가 이어져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한 중학교에는 도시 혼란 속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각종 식료품과 생활 필수품들을 기부하는 온정도 이어졌다.

지난 1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샌퍼드 중학교 앞에는 기부품으로 가득했다고 보도했다. 주로 각종 음식과 과자, 세재 등이었다.

미니애폴리스 지역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폭동 영향으로 수백 개 매장이 파괴됐다. 식료품점, 약국 등을 포함해 대다수 가게가 문을 닫은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이에 지역 푸드 드라이브 봉사자들이 학생들을 위한 음식과 생필품 등을 기부받는다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푸드 드라이브는 자발적으로 모인 음식 등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는 활동이다. 이 글이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이 학교 에이미 넬슨 교장은 "학교 안에 쌓아둘 공간이 부족해 인근 공원까지 사용해야 했다"라며 "시위 영향을 받아 음식을 살 수 없는 학생들과 가족들을 위한 기부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넬슨 교장은 "처음에는 푸드 드라이브 측이 식료품 약 100봉지가 필요하다고 안내했는데, 지금은 우리가 기부품을 얼마나 받았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라고 놀라워했다.

기부받은 물품은 자원봉사자들이 분류해 피해를 입은 가정에 배분한다고 전해졌다. 학부모와 학생들도 기부품 분류에 자원했다. 하루 만에 약 2천 가구에 생필품이 나눠졌다. 남은 음식들은 기아 퇴치 단체로 이전돼 필요한 주민들에게 배포된다.

넬슨 교장은 "기부받은 물품 일부는 다른 주에서 오기도 했다"라며 "필요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을 기부받았기 때문에 학교 가족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나눠줄 것이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만나기 어려웠던 학생과 학부모들과 선행을 함께 할 수 있어 감동적인 날이었다"라고 덧붙였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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