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위장, 코로나19 '전파 경로' 되나...콜로세움 재개장

美 시위장, 코로나19 '전파 경로' 되나...콜로세움 재개장

2020.06.02.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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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조수현 / 국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 전역으로 번진 '흑인 사망' 시위 현 장이 코로나19의 새로운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안정세가 뚜렷해진 이탈리아에서는 콜로세움 등 관광 명소들이 속속 재개장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월드오미터의 실시간 집계를 보면 지난 닷새 연속,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2만 명대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185만 명,사망자는 10만6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흑인 사망사건에 항의하는시위로 미국 전역이 혼돈에 빠져들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와 연결을 안 시킬 수가 없습니다. 시위 사태가 대규모 감염 확산을부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국장을 지낸스콧 고틀리프 박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직 코로나19 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우려했습니다. "감염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확산세라며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지역사회 감염 여지가 남아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시위가 어느 정도로 확산한 겁니까?

[기자]
지금 일주일이 채 안 돼서 미국 내 140여 개 도시로 확산했습니다. 서부부터 동부까지, 전국적으로번졌다고 볼 수 있는데요. 시위대 가운데는 무증상 감염자도 많을 수 있기 때문에이들을 통한 확산 위험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시위가 과격해지면서 경찰이 최루가스와 최루액 분사기로진압에 나서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눈물과 콧물을 흘리는 것도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높인다고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코로나19는 주로 비말, 침방울을 통해전파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죠. 시위가 한창인 LA의 에릭 가세티 시장은'슈퍼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고요.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시위 때문에 앞으로 2주간 감염자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그런데 시위로 인한 감염 확산 가능성이크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던데 이건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시위가 야외에서 열리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바깥 공기가 바이러스를 희석하고 감염성을 낮춘다는 분석입니다. 미풍까지 분다면 공기 중 바이러스는 더 희석된다는 겁니다.하지만 시위 현장의 밀집도가 높아서 안심할 수 없습니다. 현장 화면을 보면 마크스를 쓴 사람도 있고 안 쓴 사람도 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조차 할 경황이 없을 정도로 매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시위가 불거지기에 앞서 미국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경제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었는데 다시 그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입니다.

[기자]
시청자분들도 많이 보셨겠지만 이번 시위는 약탈과 방화로 얼룩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미 피해를 입었거나 안전 등의 우려로 영업을 중단하는매장들이 늘고 있는데요. 흑인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대형 유통업체 타깃과 월마트, 약국 체인 CVS, 애플 영업점 등이일시적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타깃은 이밖에애틀랜타, 필라델피아, 시카고, 오클랜드에있는 매장 6곳을 장기간 폐쇄하기로 했고요. 월마트도 직원과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의 점포 수백 곳의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또 뉴욕과 LA 등 주요 대도시들의 상점가와 쇼핑몰 다수가사실상 기능 정지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이런 풍경은불과 몇 주 전 상황을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미국 경제가 사실상'셧다웃'됐었는데 그러다가 주별로 부분적으로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다시 활기를 띠는 듯한 모습이었죠. 그런데 경제 정상화에 본격 착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위 사태가 터지면서제2의 '셧다운'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교민들의 피해도 없도록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유럽에서는 관광업이 다시 활기를 띠는 모양새입니다.

[기자]
유럽 국가들 가운데 가장 코로나19 피해를 먼저 겪은 이탈리아에서 들어온 소식입니다.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과 바티칸 박물관이 석 달 만에 다시 문을 열었는데요. 다만 코로나19 발생 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사전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고 입구에서 체온 검사와 함께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하루 동안 출입이 가능한 관람객 수도 제한됐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국내총생산의 13%를 차지하는 관광업을 되살리기 위해 자국민의 여행 규제를 해제하고 유럽인들의 경우 격리 기간 없이 입국을 허용할 계획입니다. 그리스도 여름 관광 특수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오는 15일부터 한국과 중국, 독일 등 29개국의 관광객에게 격리 없는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끝으로 이 소식 알아보죠. 앞서 제가 짧게 단신 뉴스로 전하기는 했습니다마는 트럼트 대통령하고 WHO하고 갈등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절연을 선언했는데 WHO가 어떻게 받았습니까?

[기자]
WHO는 앞서 간략하게 전해 주신 대로 미국과 국제적인 보건 협력을지속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화상 브리핑에서 "수십 년 동안 국제 보건에 대한 미국 정부와 국민의 기여는 엄청났다"면서 이것이 전 세계 공중보건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협력이 계속되는 게WHO의 바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중국 편향성을 이유로 WHO와 모든 관계를 끊고 그 지원금을 모두 다른 곳에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코로나 사태가 앞으로도 장기화할 조짐을보이면서 국제 협력 체계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WHO와 미국이 서로 껄끄러워진 관계를 회복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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