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앨라배마 '새 확산지' 주목...독일 물류센터도 '집단 감염'

美 앨라배마 '새 확산지' 주목...독일 물류센터도 '집단 감염'

2020.05.29. 오전 09: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에서 뉴욕에 이어 앨라배마가 코로나19의 새로운 확산지가 될 것으로 보여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럽은 서서히 일상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한 물류센터에서는 집단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안녕하세요.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 상황부터 살펴보죠.

최근 신규 환자 증가 추이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의 코로나19 환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닷새간의 추이를 보면요, 하루 신규 확진자가 만9천여 명에서 2만여 명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주별로 증가세와 감소세, 보합세가 엇갈리면서 전체적으로는 큰 변동 폭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월드오미터 집계 기준으로 현재까지 미국 내 확진자는 176만여 명, 사망자는 10만3천여 명으로 증가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국의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데 대해 "매우 슬픈 이정표에 다다랐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앵커]
그동안 뉴욕주가 최대 감염 지역이었는데, 바이러스 확산세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조짐이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미국 남부와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 신규 환자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남부 앨라배마 주가 새로운 확산지가 되고 있습니다.

앨라배마에서는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지난 2주 사이 5천여 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습니다.

주내의 누적 환자가 만6천여 명이니까 전체의 3분의 1이 최근 2주 사이 발생한 겁니다.

폭스뉴스는 현지 보건 당국자들을 인용해 환자 증가 원인에 대한 두 가지 견해를 전했는데요.

첫 번째는 검사가 대폭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두 번째는 주 전역에 걸쳐 규제를 완화한 부작용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앨라배마주 주도인 몽고메리 시장은 도시에 남은 중환자실 병상이 2개뿐이라며 지금의 상황이 위기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아직 코로나19의 대유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불행히도 사람들은 팬데믹이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제한 조치들을 완화하기엔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규제 완화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지만, 경제 활동을 재개한 게 맞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죠?

[기자]
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대란이 10주 연속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 노동부의 주간 통계가 오늘 발표됐는데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의 1주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2만 건을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 10주 동안 미국에서 실직한 사람은 4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청구 건수 규모는 8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300만 건 아래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유례없이 큰 규모입니다.

'경제 정상화'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정부와 국민 모두의 고심이 더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앵커]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보죠. 독일에서 최근 교회 집단 감염 사례가 확인되기도 했는데, 더 확산하지는 않았나요?

[기자]

네, 프랑크푸르트 교회에서 발생한 100여 명의 집단 감염이 더 큰 규모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된 것처럼 독일에서도 물류센터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하노버 인근 택배 물류센터에서 직원 7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업체에는 1천여 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현재 추가 검사가 이뤄지고 있어서 감염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한, 어린이집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 안정세 속에 공공생활 통제 조치가 잇따라 완화되자, 집단 감염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요.

밀집도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에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주 정부의 독자적인 규제 해제 움직임에 대해,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거리 유지는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재확산을 경계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같은 심정일 것 같은데,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물론 재확산을 여전히 경계하는 분위기 속에, 유럽은 점점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봉쇄 해제의 2단계 조치에 나섭니다.

프랑스 정부는 음식점과 카페, 주점의 영업을 허용하고, 100km 이상 여행을 금지하는 조치도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시행 시점은 다음 달 2일부터인데요.

지난 3월 14일 영업중단 조치가 내려진 이후 거의 석 달 만에 다시 외식을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의 공원들도 함께 개방됩니다.

다만 수도권은 다른 곳보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강한 만큼, 음식점이나 카페의 경우 당분간 야외 테라스 영업만 허용되는 등 조치 완화 폭이 좀 다릅니다.

다른 유럽국가들보다는 아직 신규 환자 수가 많은 영국도 추가 규제 완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야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최대 6명까지 모임을 허용했습니다.

또, 앞서 발표한 대로 6월 1일부터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6학년의 등교가 재개됩니다.

영국의 백화점을 포함한 모든 비필수 영업장은 6월 15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앵커]
끝으로 우리나라와 관련성이 있는 소식 하나 알아보죠.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코로나19 검진 센터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요?

[기자]
카자흐스탄에 파견된 한국의 민간 의료 기업 MPK가 현지에서 검진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보건부로부터 국가지정 코로나19 전문 검사기관으로 선정됐는데요.

한국산 진단시약을 이용해 알마티 시에서 하루 평균 천5백 건의 검사를 진행하고, 한국형 '드라이브 스루' 검사센터도 개설했습니다.

지난 23일까지 이 도시의 전체 검사 건수 3분의 1가량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비상사태 해제와 기업 업무 재개를 위한 근로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검사 건수가 더 증가하고 있는데요.

알마티시 당국은 같은 방식의 검사센터를 추가로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