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안법 반대 시민 집회 '충돌'...中, 이번 주 처리 강행

홍콩, 보안법 반대 시민 집회 '충돌'...中, 이번 주 처리 강행

2020.05.24.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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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오늘 도심 집회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초반부터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주에 홍콩 보안법 통과를 강행할 예정입니다.

중국 베이징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시작됐습니까 ?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시민단체들이 오늘 오후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집회에 나선 가운데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AP통신은 수백 명의 홍콩 시민들이 오늘 오후 도심에 모여 집회를 시작했으며, 경찰이 초반부터 해산을 요구하며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홍콩 매체들은 홍콩 시민들이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에서 집회를 한 뒤 완차이 지역까지 이동하는 행진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시민들은 '홍콩보안법'과 '국가법' 제정을 비판 하면서, 이른바 '악법 반대 대행진'을 벌이기로 했는데 경찰이 집회 자체를 허용하지 않은 겁니다.

홍콩보안법은 중국 전인대가 직접 제정하겠다고 밝힌 법안이고, 국가법은 홍콩 입법회가 중국 국기를 모독하는 사람을 처벌하기 위해 오는 27일 심의할 예정인 법안입니다.

홍콩 시민들은 두 법이 모두 홍콩의 민주주의를 위축시키고, 한 국가 두 체제 아래에서 보장되는 자치를 훼손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은 현재 집회 예정 장소 주변에 8천여 명을 배치했고, 성완 지역에 있는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 주변에는 장갑차까지 대기시켰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는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여전히 강행하겠다는 입장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현재 전국 인민 대표대회에서 홍콩 보안법 초안에 대해 심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것은 최고 권력기관인 전인대가, 헌법과 홍콩 기본법에 규정된 헌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며, 홍콩의 국가 안전에 대한 책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FP 통신은 중국이 전인대 폐막일인 오는 28일쯤 홍콩 보안법을 처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의 홍콩 담당 최고위 인사인 한정 부총리는 홍콩 국가보안법이 지난해 반정부 폭력시위 과정에서 드러난 허점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소수 집단 사람들만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각국이 모두 국가 보안 관련 법률이 있는데 홍콩에만 없다는 발언도 했는데, 이 역시 이번 회기 내 홍콩 보안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는 6·4 톈안먼 시위 기념일을 앞두고 대규모 반대 집회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다음 달 9일이 지난해 송환법 반대 행진 때 처음으로 백만 명이 참가한 날이어서, 다음 달 초에 홍콩 내부의 반발이 확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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