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천조 원 부양책 내고도 성장률 제시 못 해

中, 1천조 원 부양책 내고도 성장률 제시 못 해

2020.05.22. 오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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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 전인대서 성장률 목표치 제시 못 해…첫 사례
중국, AI·5G망 구축 등 '디지털 인프라' 확충에 집중 투자
리커창 총리, 미중 1단계 합의 이행 재확인…경제 회복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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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고 있는 중국이 1천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 목표치조차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인민대표대회에 나온 리커창 총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대한 성과를 냈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와 사회 전반에 이미 막대한 충격이 가해졌음을 인정했습니다.

[리커창 / 중국 국무원 총리 : 우리는 엄청난 대가를 치렀습니다.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생산과 생활의 질서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매년 해오던 성장률 목표치 제시를 올해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우리 돈 천조 원이 넘는 대규모 경기부양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중앙과 지방 정부가 채권 발행으로 돈을 빌려서 감세와 투자, 소비 진작 등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특히 인공지능, AI와 차세대 이동통신망 구축 등 디지털 인프라 확충에도 집중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통화정책도 유연하게 하겠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중국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을 붙잡아 놓기 위해 추가 규제 완화도 약속했습니다.

최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에도 1단계 무역 합의의 이행을 재확인하면서 안심을 시켰습니다.

[리커창 / 중국 국무원 총리 : 미국과 함께 중미 1단계 경제무역합의를 이행할 것입니다. 중국은 각국과 경제 무역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상호 이익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리커창 총리는 그러나 올해 실업률이 지난해보다 더 높은 6%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해 대책을 내놔도 상황이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 셈입니다.

비교적 빨리 생산회복에 나선 중국이 전례 없이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못함으로써 코로나19의 여파가 예상보다 길어질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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