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국가보안밥' 강행 방침...홍콩 반발·미중 갈등 우려

中 '홍콩 국가보안밥' 강행 방침...홍콩 반발·미중 갈등 우려

2020.05.22. 오후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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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무산된 법안 전인대에서 직접 제정
"홍콩 혼란 묵과 못 해…외부 세력 차단"
"중국 국기 훼손·반정부 시위 처벌 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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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전국인민대표회의를 통해 직접 제정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홍콩 범민주 진영은 즉각 반발했고, 미국도 홍콩의 자치권이 존중돼야 한다며 반대하고 있어 가뜩이나 코로나19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리커창 / 중국 총리 : 홍콩에 온전한 국가 안전 법률 제도와 집행 시스템을 만들어 홍콩 정부가 헌법적 책임을 다하도록 할 것입니다.]

2003년 홍콩 의회인 입법회를 통해 추진하다가 홍콩 시민 50만 명이 반대시위를 벌이자 철회했던 법안을 이번엔 중국 의회격인 전인대에서 직접 제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와 같은 홍콩의 혼란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중국 지도부의 강경한 의지가 반영됐습니다.

또 홍콩이 외부 세력과의 연계해 중국에 대항하는 기지가 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국기를 훼손하거나 외부 세력과 연계해 중국 정부에 대항할 경우 처벌하는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의 범민주 진영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홍콩의 자치의 기반인 '일국 양제'가 무너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쳑얀 / 홍콩 범민주 정치인 : 홍콩인은 항상 중국을 비판하고 민주주의를 주장할 권리와 자유를 누려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민주주의를 주장하면 범죄가 됩니다.]

시진핑 주석이 하고 있는 일은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라며 국제 사회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홍콩 입법회에서는 중국에 항의하는 범민주 진영 의원들이 친중국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2명이 회의장 밖으로 끌려나갔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시위에 나섰고, 홍콩에서 매년 열리는 다음 달 4일 '톈안먼 시위' 기념 집회를 계기로 홍콩이 다시 혼돈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력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이) 무엇인지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우리는 매우 강력히 대응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는 코로나19에 이어 미중 간의 또 다른 갈등을 유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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