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 타이완 차이잉원 총통 취임..."일국양제 거부...중국과 대등하게 대화"

'방역 모범' 타이완 차이잉원 총통 취임..."일국양제 거부...중국과 대등하게 대화"

2020.05.21. 오전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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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총통, ’1국가 2체제 거부’ 거듭 천명
차이 총통, 타이완의 국제사회 참여 확대 의지 드러내
"차이 총통 집권 2기에 양안 관계 진전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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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으로 이끈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오늘 취임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독립을 지향하는 차이 총통이 앞으로 어떤 행보에 나설지 중국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청천백일기와 국부 쑨원 초상화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정권 승계의 상징인 중화민국 국새도 받았습니다.

공교롭게도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 행사 '양회' 하루 전에 열린 취임식은 4년 전과 달리 코로나19 여파로 간소하게 치러졌습니다.

차이 총통은 취임 연설을 통해 중국이 강요하는 '일국양제', 즉 한 국가 두 체제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천명했습니다.

[차이잉원 / 타이완 총통 : 우리는 베이징 당국이 '1국가 2체제'를 앞세워 타이완을 격하하고 현재의 양안 관계를 무너뜨리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 원칙을 고수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와 대등한 위치에서 대화를 계속할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차이잉원 / 타이완 총통 : 양안 간 대화 전개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지역 안보에 더 구체적으로 기여 하겠습니다. 저는 평화, 대등, 민주, 대화 8개 글자를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차이 총통은 타이완이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토대로 국제사회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습니다.

타이완은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세계보건기구, WHO 옵서버 재참여를 추진 중입니다.

타이완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 총통의 집권 2기를 바라보는 중국 정부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자오리젠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정부와 국민은 타이완의 독립이라는 분열 활동에 반대하며,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겠다는 결의가 확고부동합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74.5%로 역대 총통 중 가장 높습니다.

이 같은 지지 속에서 차이 총통은 국제사회 참여 확대와 점진적 독립을 꾸준히 모색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양안 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방역 영웅'으로 불리는 천젠런 부총통은 4년간의 직무를 끝내고 학자로 돌아갔고,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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