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리 감시' 감찰관 또 해임..."폼페이오 갑질 의혹 조사 중 잘려"

트럼프, '비리 감시' 감찰관 또 해임..."폼페이오 갑질 의혹 조사 중 잘려"

2020.05.19. 오전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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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비상사태 와중에 감찰관을 또 해임해 '보복 인사'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전격 해임된 감찰관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갑질 의혹을 조사하던 중이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5일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을 해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임 사유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의회 관계자들은 그의 해임을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갑질 의혹을 조사한 데 대한 직접적 보복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미 NBC 방송은 "리닉 감찰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보좌관에게 강아지 산책이나 세탁물 찾아오기 등 사적 업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예산과 인력 유용 의혹은 물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미 국무부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 감찰했다는 관측도 흘러나옵니다.

눈엣가시 같은 리닉 감찰관 해임을 폼페이오 장관이 대통령에 직접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직 공무원인 감찰관 해임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달 초 의료진의 보호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보고서를 낸 크리스티 그림 보건복지부 감찰관이 전격 교체됐고, 지난달에는 하원 정보위에서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보고를 했던 마이클 앳킨슨 정보기관 감찰관이 해임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감찰관 해임에 민주당은 의회 차원의 고강도 조사를 벼르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대통령이 연방 공무원을 해임할 권리는 있지만 조사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해임했다면 이는 불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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