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동물원 식구들 굶주리자...시민들 모금 운동

코로나로 동물원 식구들 굶주리자...시민들 모금 운동

2020.05.10.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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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사람들의 활동을 제약하면서 그 불똥이 동물들에게도 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폐쇄된 동물원에서는 자금난으로 동물들이 굶주림에 시달리자 시민들의 모금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반면 일부 동물원에서는 관람객이 찾지 않는 사이에 동물을 산책시키는 등 자유를 만끽할 시간을 주기도 합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

사육사가 더위와 굶주림에 지친 호랑이에게 호스로 물을 뿌려줍니다

닭을 건네주자 호랑이는 털을 뽑지도 않고 허겁지겁 먹어치웁니다

이 동물원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한 달 넘게 문을 닫으면서 동물들에게 줄 먹이가 크게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헨리 판게스투 / 인도네시아 메단 동물원 원장 : 동물원의 수입은 대부분 입장권에서 나오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으면서 동물들 먹이를 구하는데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급기야 동물원과 자원봉사자들은 모금운동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레이스 비 / 모금운동 자원봉사자 : 동물원 동물들이 굶주린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들을 돌보기 위해 모금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곳곳에서 과일과 고기 등 동물들 먹이가 답지했고 일부는 모금함을 통해 동전을 모았습니다

[이스칸데르 / 모금운동 자원봉사자 : 동물들이 동물원을 찾은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던 것을 기억해주세요. 먹이 부족으로 깡마르고 건강하지 못한 동물들을 구해주세요.]

오랑우탄도 독수리도 최소한의 음식으로 버티고 있지만 주변의 온정이 쏟아지면서 다소나마 배고픔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국 오레곤 주 동물원에서는 관람객을 받지 못하는 사이에 펭귄에게 숲길을 마음껏 산책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펭귄은 숲 속을 뒤뚱뒤뚱 걸으며 모처럼 맑은 공기 속에 자유를 만끽합니다

무게가 200kg에 이르는 흑곰은 사육사들의 배려로 시원한 물이 가득찬 야외 욕조에서 텀벙텀벙 물놀이를 합니다

코로나19는 사람은 물론 동물들에게도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주기도 하고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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