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발원지 보고서 낼 것"...'중국 조사'에 동맹국 동참 압박

트럼프 "코로나19 발원지 보고서 낼 것"...'중국 조사'에 동맹국 동참 압박

2020.05.06.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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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심상치 않습니다.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우한이고, 중국이 정보를 은폐했다며 연일 중국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2월 초만 해도, 트럼프는 중국이 방역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시진핑 주석과 통화에서) 우리는 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해 얘기했습니다. 그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고 나는 그들이 매우 전문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3월로 접어들며 미국에서 환자가 속출했고, 비상사태 선언과 국경폐쇄라는 초강수에도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자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180도 바뀝니다.

오늘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3만 명 사망자 수도 7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재선이 걱정되기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 중국 책임론을 언급하기 시작한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는 그들이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에 100%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온 거니까요.]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세계보건기구는 (초기 대응 부실 등) 너무 많은 것들을 잘못해왔습니다. 아주 중국 편향적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 부분을 조사해야합니다.]

실제로 이 시기, 미국의 법률회사 등에서 중국에 코로나19 은폐 의혹을 들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비난 역시 수위도 더욱 높아졌는데, 지난달 30일엔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우한 연구소라고까지 주장했고 오늘은 그 자료를 곧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분명한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곧 관련 보고서를 내놓겠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다음번에 그것(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해 보고서를 낼 겁니다. 많은 사람이 그것에 관해 묻고 있습니다. 나중에 매우 명확하게 보고할 것입니다.]

연일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고 있는 트럼프 뒤에는 '대 중국 강경파'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CNN은 "그 중심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쿠슈너는 중국 책임론을 밀어붙이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내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비판여론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겁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책임론에 힘을 싣기 위해 동맹국들의 동참도 압박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국제적 조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연합 EU의 지지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EU 국가들은 미·중 갈등에 직접 끼어드는 걸 꺼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측 요구를 무시하기도 어려워 세계보건기구 WHO 총회에서 독립된 조사를 요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할 예정입니다.

호주도 이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스콧 모리슨 / 호주 총리 : 오는 18∼19일 WHO 총회가 개최될 예정이고 EU가 제안하는 안을 검토할 것입니다. 지난주에 EU 집행위원장과 얘기했고 존슨 영국 총리와도 논의했습니다.]

미국이 밀어붙이고 있는 '중국 책임론'이 제2의 미·중 무역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WHO 총회가 두 나라의 외교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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