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긴급사태 이달 말까지 연장..."감염자 수 감소 충분치 않다"

日 긴급사태 이달 말까지 연장..."감염자 수 감소 충분치 않다"

2020.05.04.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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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국 신규 감염자 수…4/11 719명 ▶ 5/3 201명
아베 총리, "신규 감염자 수 감소 아직 충분치 않다"
"전국 하루 100여 명 퇴원…신규 감염자 수 이보다 적어야"
긴급사태 두 달째…일부 지역은 활동 제한 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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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확정했습니다.

감염자 수가 기대만큼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경제적 충격을 감안해 일부 지역은 영업 재개 등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11일 하루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700명을 넘었습니다.

이런 수치는 약 3주 만에 200명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러나 긴급사태 발령 한 달이 지났지만 감염자 수 감소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국 병원에서 하루 100여 명이 퇴원하는데 이 수치 아래로 신규 감염자 수가 줄지 않으면 의료 현장의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서는 의료 지원을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 신규 감염자 수를 더 줄이지 않으면 안됩니다.]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를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지만 오는 14일을 기준으로 감염 상황을 분석한 뒤 가능할 경우 일찍 해제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긴급사태가 두 달째 이어지는데 따른 경제적 충격을 감안해 일본 정부는 일부 지역에는 활동 제한을 풀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달 안에 상점 영업과 소규모 행사 등이 재개될 전망입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 경제재생 담당장관 : 13개 특정경계지역을 뺀 34개 지역은 감염 상황과 의료제공 태세 등을 검토해 단계적으로 사회 경제 활동의 수준을 끌어올려 나가겠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한 달간 바이러스와 함께 하는 새로운 생활을 준비하며 코로나 사태의 출구를 향해 나아가자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현재 감염돼 있는지, 왜 검사 수가 제자리 걸음인지 근본적인 의문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총리는 검사 수가 정체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만 답했을 뿐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석 달이 지난 지금 생활 방역으로 전환한 한국과 긴급 사태를 연장한 일본의 풍경은 여러모로 대조적입니다.

이달 말까지 감염 확산세를 얼마나 꺾을 수 있을 것인지가 일본 사회가 일상을 회복할 시기를 결정하게 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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