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책임론, 제2 미중 무역갈등으로 번지나?

코로나19 책임론, 제2 미중 무역갈등으로 번지나?

2020.05.04.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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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 대통령 "중국에 1조 달러 관세 부과…배상 차원"
"美, 징벌적 관세·경제 제재·채무상환 거부 등 거론"
中 매체 "트럼프 대통령 1조 달러 관세, 코미디 같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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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코로나19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면서 징벌적 관세 부과 얘기를 꺼내자 중국은 코미디 같은 얘기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기싸움'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미중 간의 새로운 대결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중국에 1조 달러 규모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대한 피해를 배상받기 위한 차원이라는 겁니다.

1조 달러는 양국의 연간 무역 총액보다 큰 천문학 적 액수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전 세계가 다 피해를 봤습니다. 182개국이나 됩니다. 중국에 대한 관세부과에 대해 할 말이 많습니다. 당연히 대응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금전적 배상을 요구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징벌적 보복 관세뿐 아니라 경제 제재, 그리고 채무상환 거부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공화당에서는 중국 정부를 미국 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터무니없는 공세를 중단하라고 맞섰습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30일) : 중국에 책임 떠넘기기와 국제사회의 여론몰이를 멈추고 자국의 방역에 시간과 힘을 쓰기를 바랍니다.]

관영 매체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1조 달러 관세 부과 방침은 코미디 같은 얘기라며 비난했습니다.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매기면 가격만 올라 결국 미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거라는 주장입니다.

미국의 배상요구에 중국 정부는 물론, 관영 매체까지 연일 총출동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중국 때리기에 실제로 나설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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