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돌려달라"...美 대학생들 소송 잇따라

"등록금 돌려달라"...美 대학생들 소송 잇따라

2020.05.02.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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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등교하지 못한 미국 대학생들이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현재의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부족해 대학 측이 일부 보상해줘야 한다는 것인데 전국 단위 집단소송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의 대학생들이 50곳이 넘는 대학을 상대로 등록금과 기숙사비 일부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습니다.

소송이 제기된 대학 중에는 컬럼비아대와 코넬대 등 명문 대학도 상당수 포함됐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만 받게 되면서 캠퍼스 현장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입니다.

소송을 주도한 한 학생은 "도서관과 체육관, 식당 등 캠퍼스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송액은 학생 수가 수천 명인 대형 대학의 경우 많게는 2천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집단 소송으로 번질 경우 소송 규모는 수십억 달러, 우리 돈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대학생 측 변호인들은 전국의 대학생들을 대리하는 집단 소송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온라인 강의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시설 방역 등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가을 학기에도 온라인 강의가 계속될 경우 등록금과 기숙사비 반환 요구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이 열악한 일부 대학은 폐교 위험에 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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