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속 트럼프-WHO 책임회피 공방

코로나19 팬데믹 속 트럼프-WHO 책임회피 공방

2020.04.09. 오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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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분담금 납부 중단까지 거론하며 세계보건기구 WHO를 공격하고 나서자 WHO가 즉각 반발했습니다.

피해를 더 키우지 않길 원한다면 코로나19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 대응에서 중국에 치우쳤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 비판에 대해 WHO가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고 강조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며 '시신 운반 포대'라는 말까지 동원하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더 많은 시체를 담는 포대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세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단결하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미국이 많은 지지를 보낸 데 감사한다며 미국이 계속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에서 연일 코로나19 희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WHO에 포문을 열었습니다.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창궐하던 때 WHO가 자신의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반대했다며 WHO의 초기 대응이 총체적으로 부실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세계보건기구는 (초기 대응 부실 등) 너무 많은 것들을 잘못해왔습니다. 아주 중국 편향적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 부분을 조사해야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은 지난해 WHO에 4천900억 원을, 중국은 겨우 530억여 원을 지원했다며 분담금 납부 중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WHO 공격은 미국의 코로나19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책임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WHO 역시 지난 1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할 때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낮게 평가하고 세계적 대유행 선언도 너무 늦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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