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벨트호 코로나19 여진 계속...이번엔 해군수장 교체

루스벨트호 코로나19 여진 계속...이번엔 해군수장 교체

2020.04.08. 오후 9: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항모 승조원 하선 도와달라" 서한 공개되자 함장 경질
"함장 경질은 범죄 행위" 비판에도 트럼프 "경질 지지"
모들리 해군장관 대행 "크로지어는 멍청이" 발언 파문
AD
[앵커]
미 항공모함 루스벨트호의 코로나19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함장을 경질한 것을 놓고도 논란이 일었는데, 이번엔 미 해군의 최고 수장이 함장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체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후임자를 임명했습니다.

보도에 박홍구 기자입니다.

[기사]
토마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항공모함 루스벨트호의 브랫 크로지어 함장을 지난 2일 경질했습니다.

항모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해 5천 명에 이르는 승조원들이 감염위험에 처하자, 크로지어가 하선을 도와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국방부에 보냈는데 그 내용이 언론에 유출됐기 때문이었습니다.

[토마스 모들리 / 해군장관 대행 : 오늘, 본인의 지시에 따라 루스벨트 호의 함장 브렛 크로지어의 지휘권을 박탈했습니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이 함장 경질은 범죄에 가까운 행위라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들리 대행의 결정을 지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많은 일반인들에게 편지를 보내지 말았어야 합니다. 그것은 실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모들리 장관 대행이 승조원들에게 한 연설이 또 다른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전 함장 크로지어가 함장이 되기엔 지나치게 순진하거나 멍청하다"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난 겁니다.

이 발언이 공개돼 하원 군사위원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모들리 대행은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후임자를 임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나는 모들리에게 (사임하라고) 얘기하지 않았지만 그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 문제를 끝내려고 그런 것 같습니다.]

사망자 급증이라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또 다른 악재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이 재빨리 불씨를 제거한 것입니다.

괌에 정박 중인 루스벨트 호에서는 브랫 크로지어 전 함장을 포함해 23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