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터뷰] 존슨 영국 총리 중환자실 이송...현지 반응은?

[퀵터뷰] 존슨 영국 총리 중환자실 이송...현지 반응은?

2020.04.08. 오후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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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이윤녕 / 영국 BBC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확진 판정 후에 상태가 악화돼서 집중 치료 병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영국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는 건 물론이고 영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윤녕 영국 BBC 기자 연결해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난번 소식 전해주셨을 때보다 영국 상황이 더욱 심각해진 것 같습니다. 지금 영국의 확진자, 그리고 사망자 수는 어느 정도 됩니까?

[이윤녕]
이곳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사망자가 전날보다 700명 넘게 늘면서 이제 모두 6000명이 넘는 희생자가 이곳에서 발생한 걸로 집계가 됐습니다. 이날은 코로나 발병 이후에 지금까지 하루에 집계된 사망자 수로는 제일 많았는데요.

이게 지난주만 해도 사망자가 조금씩 축소가 되고 있었는데 이번 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다시 급격히 늘어났거든요. 이와 관련해서는 주말 동안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에 대한 집계를 반영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마는 지금까지 영국 내 확진자 수만 해도 벌써 5만 5000명이 넘었고요. 이날 하루 사이에는 확진자 3600명이 더 늘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영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진행 상황 궁금하고요. 또 마스크 구하기가 여전히 어렵습니까?

[이윤녕]
말씀드린 대로 이곳 영국 상황이 계속 좋지 않다 보니까 사람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요. 저희 영국 정부에서 제일 강력하게 사람들에게 추진하고 있는 게 사회적 거리두기이다 보니까 이 부분에 대한 현지 사람들의 인식이 좀 더 강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마트 앞에서 줄을 서본 경우에도 상당한 거리를 두고 줄을 서는데 뒤에 누가 서면 앞 사람이 반드시 뒤를 돌아보면서 자기와 거리를 체크하는 경우도 많이 봤고요. 일반 마트 안에도 계산대 앞 바닥에 사람들이 어디에 서야 하는지 큰 스티커들이 다 붙어 있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열심히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스크 같은 경우에는 사실 이곳이 원래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익숙한 곳이 아닌 데다가 여전히 영국 정부에서는 마스크 쓰는 것에 대한 권고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금 다른데요. 예전에 비해서 물론 길가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늘기는 했지만 아직 많은 건 아니고요. 나이가 드신 분들 가운데는 마트 나올 때 방역 마스크 같은 걸 쓰고 나오는 경우도 종종 보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다만 마스크에 보다 익숙한 교민들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가져온 마스크를 사용하신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 정부가 아직 마스크를 착용하라, 이런 권고는 하지 않고 있다는 말씀이셨는데 존슨 총리 있지 않습니까. 확진 판정을 받고 지금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상태에 대해서 새롭게 알려진 내용이 있습니까?

[이윤녕]
일단 존스 총리는 이곳 런던 중심가에 있는 세인트토머스 병원에서 산소공급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계식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고요. 의식이 또렷하고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존슨 총리는 현지 시간으로 이틀 밤을 이곳에서 보낸 셈인데요. 계속해서 코로나 관련 치료를 받고 있고 또 병원에서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사실 존스 총리의 중환자실 입원 소식이 더 갑작스러웠던 배경에는 존슨 총리가 평소에 사이클을 즐기고 또 테니스도 엄청 좋아하는 등 운동을 되게 좋아했던 사람이었다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올해 53살에 접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코로나 위험군으로 분류가 된다는 점도 이곳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총리가 지금 입원을 해 있으니까 국가 지도자의 부재로 인해서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현지 언론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이윤녕]
일단 존슨 총리의 중환자실 이송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정 공백과 관련한 기사들도 쏟아졌습니다. 영국에서 지도자가 심각한 건강 문제로 자리를 비우는 일 자체가 정말 드문 일이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현지 언론에서 이런 부분, 그러니까 이후에 국정 업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담은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관련해서 지금 영국 전체가 엄청나게 긴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봉쇄 정책의 어떤 연장 여부라든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논의해야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총리 대행은 라브 외무장관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지에서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이윤녕]
맞습니다. 존스 총리가 라브 외무장관에게 자신의 총리 업무 대행을 맡도록 했는데요. 말씀드렸다시피 워낙 드문 상황인 만큼 라브 외무장관이 총리 대행으로 어느 정도의 업무까지를 할 수 있느냐 하는 것과 관련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많은 현지 언론이 전하고 있는 건 그가 일종의 지정생존자로서 총리의 자리를 메울 정도의 제한된 권력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건데요.

특히 정치적으로 어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거나 이런 상황에서는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 내각이 합의해서 공동 결정을 내리는 식이라고 분명히 밝혔고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진행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매주 총리와 여왕이 갖는 간담회 같은 게 있습니다. 이것 역시 대행 업무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고요. 때문에 라브 장관은 지금 상황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코로나 관련 정부 브리핑 그리고 각종 회의들을 주재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소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도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다가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검사는 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죠. 어디가 주로 아팠고 검사 안 받은 이유가 뭐라고 했습니까?

[이윤녕]
사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작가가 개인 트위터에 글을 쓰면서 화제가 됐고 스스로 밝힌 내용을 토대로 유추를 해 볼 수 있을 텐데요. 검사를 받은 건 아니지만 지난 2주 동안 코로나의 모든 증상을 겪었다, 이렇게 언급을 한 것으로 봐서는 고열이나 마른 기침 그리고 호흡곤란 같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들을 말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롤링 작가가 지금 호흡기 증상 완화법을 공유했었는데요. 유명인의 발언이라서 주목됩니다. 영국 국민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이윤녕]
아무래도 코로나가 빠르게 확산이 되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서 사회 분위기는 상당히 나쁜 상황이다 보니까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작가의 트위터 글이 더 화제가 된 것 같은데요. 이 작가가 퀸즈병원 의료진이 직접 설명하는 호흡기 증상 완화법을 올린 이들의 반응만 봐도 사람들이 이런 영상을 올려줘서 너무 고맙다. 나도 어렸을 때 천식을 겪었는데 병원에서 배운 호흡법이 도움이 됐다, 이런 식으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앵커]
영국은 축구의 도시 아닙니까?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재개 여부도 관심입니다. 지금 어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까?

[이윤녕]
당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서 이달 말까지 중단이 됐었는데 다시 성명을 통해서 다음 달 초도 리그 재개가 어렵다, 이렇게 밝힌 상황인데요. 일부 스포츠 매체에서 무관중으로 하더라도 시즌을 끝낼 수 있도록 그다음 달인 6월에 경기를 재개할 수 있는지 여부를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 상황이 계속해서 좋지 않고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결론이 나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유럽 다른 국가의 상황도 궁금한데요. 이탈리아와 스페인과 달리 지금 프랑스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요?

[이윤녕]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상황이 가장 유럽에서 심각했었는데요. 지금은 프랑스 상황이 말씀하신 대로 심상치 않습니다. 현재까지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만 1만 명이 넘었고요. 누적 확진자 수도 10만 명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사망자의 증가율이 높기 때문에 상당히 긴장이 높은 상황인데요. 문제는 아직 프랑스의 확산세가 정점을 찍은 건 아니라는 겁니다. 프랑스 보건 당국 역시 이런 점을 언급을 하면서 프랑스가 감염병의 증가 단계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 안에서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유럽 일부 국가들에서는 이동제한령 완화 움직임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느 정도 수준으로 완화를 할 것으로 보입니까?

[이윤녕]
이곳도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다 보니까 자국의 어떤 코로나 관련 상황에 따라서 정책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이미 이곳에서는 오스트리아가 단계적인 봉쇄부터 완화에 대한 계획을 이야기하면서 일부 작은 상점들은 다음 주에 다시 문을 열 수 있도록 했고요. 덴마크도 비슷한 계획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체코와 스페인 같은 다른 유럽 국가들도 당장은 아니지만 이런 봉쇄 조치를 어떤 식으로 완화할지 검토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단 그 배경은 아무래도 봉쇄가 길어지면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도 어제 퇴근길에 택시를 타고 오는데 기사님이 거리에 문 닫은 상점을 보면서 감염병 걱정도 정말 크지만 이렇게 계속 가게들이 영업을 못하면 경제가 완전히 무너질까 봐 걱정된다는 이야기를 계속 하시더라고요.

그렇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이런 경제적인 부분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면서 경제 정책들, 이런 봉쇄 정책을 완화하는 부분도 같이 검토를 해야지 않겠냐, 이런 차원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윤녕 BBC 기자 연결해서 영국의 코로나 상황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오늘 연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 조심하시고요. 고맙습니다.

[이윤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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