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다시 급증...유럽 일부 '봉쇄 완화'

美 뉴욕 코로나19 사망자 다시 급증...유럽 일부 '봉쇄 완화'

2020.04.08. 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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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주 코로나19 사망자 다시 급증…하루 731명 사망
이탈리아·스페인, 신규 확진 감소…프랑스 확산세 악화
스웨덴 정부, ’집단 면역’ 재검토…봉쇄 가능성 예고
이스라엘 확진자 9천 명 넘어서…일주일 새 7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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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국제부 기자

[앵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미국 뉴욕주에서 하루 사망자가 700명대로 크게 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의 사망자가 급증한 가운데, 일부 국가들이 봉쇄 해제 움직임을 보이자 세계보건기구가 경고를 보냈습니다.

조수현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뉴욕주의 코로나19 곡선이 정점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는데, 다시 상황이 악화한 건가요?

[기자]
아직 확실한 추이를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뉴욕에서는 이틀 동안, 하루 사망자 수가 주춤했다가 다시 급증했습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브리핑에서, 하루 동안 731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는데요.

일일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입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율 증가세는 3일 평균치를 보면 둔화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오늘 아침 백악관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는 다소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애초 예측한 최대 사망자 수가 20만 명이었는데, 실제로 이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겁니다.

현재로써는 뉴욕과 맞닿은 뉴저지 주를 비롯해, 일부 지역에서 신규 환자가 감소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추이가 이어지는지, 주 후반까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전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9만5천여 명, 사망자는 만2천7백여 명으로 증가했는데요.

전체 확진자 가운데 완치 환자는 2만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앵커]
대륙별로 보면, 6개 대륙 가운데 유럽의 피해 규모가 가장 큰데, 최근 추이는 어떻습니까?

[기자]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살펴보면요, 국가별로 옮겨가면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 프랑스의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하루 동안 확진자가 만 명 넘게 증가하면서 10만여 명이 됐습니다.

또, 하루 동안 신규 사망자는 천4백여 명으로 집계되면서 누적 사망자가 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신규 사망자 1천400여 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사망자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프랑스 보건부는 일일 사망자 증가율이 16%에 이른다며 우려를 표했는데요.

사망자가 급증한 배경은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이미 확진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 기존의 병원 시설과 장비로는 환자들을 제때 치료할 수 없는 여건이 된 것이고요.

의료진 감염도 확산하면서 상당수가 현장에서 배제돼, 치료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만 명을 넘은 나라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미국에 이어 프랑스가 네 번째입니다.

[앵커]
프랑스와 달리, 코로나19 위세가 한풀 꺾인 일부 유럽 국가들에서는 봉쇄 해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요?

[기자]
오스트리아 총리가 가장 먼저, 봉쇄 완화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피해가 가장 컸던 티롤 주가 19일 만에 외출 제한 조치를 해제했는데요.

일일 확진자 증가율이 5% 미만으로 유지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 따른 결정입니다.

또, 오는 14일 전국의 소규모 상점 재개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봉쇄 완화 일정표가 마련됐습니다.

이탈리아와 체코에서도 비슷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요.

덴마크도 오는 15일부터 유치원과 초등학교 개학과 함께, 점진적인 해제를 예고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이런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너무 섣불리 봉쇄를 풀면 바이러스가 다시 퍼질 수 있다며 경고를 보냈습니다.

[앵커]
북유럽의 스웨덴은 그동안 코로나19에 맞서, '집단 면역' 정책을 시도했는데, 효과가 있었나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패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스웨덴이 추구한 '집단 면역'은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사회 전체가 면역력을 키우도록 하는 건데요.

최근 데이터를 살펴보니까, 스웨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확진자가 7천6백여 명, 사망자는 590여 명으로 증가했는데요.

일주일 전보다 확진자는 3천여 명, 사망자는 4백 명 넘게 늘어난 겁니다.

인구 백만 명당 사망자 수를 인접 국가들과 비교해도 스웨덴이 가장 많습니다.

오늘 오전 현재 스웨덴의 경우 59명인데, 노르웨이는 16명, 핀란드는 6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증가세가 뚜렷해지자, 스웨덴 정부도 정책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국왕이 이례적으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활절 연휴 기간 국민의 이동 제한을 당부했는데요.

봉쇄 조치 등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코로나19에 감염된 영국의 존슨 총리가 집중 치료실로 옮겨졌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 지금 상태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가 밤사이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고 맑은 정진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폐렴 증상은 없고, 통상적인 산소 치료를 받고 있으며 산소호흡기의 도움 없이 호흡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유럽 얘기 나눠봤는데, 중동 지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요?

[기자]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상황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스라엘에서는 확진자가 9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한 주간 70%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중동 지역에서 이란 다음으로 확진자가 가장 많습니다.

이스라엘은 자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기 전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선제적인 봉쇄 조치를 했습니다만 유럽과 미국 등 주요 감염 지역에서 귀국한 자국민과 이들에 의한 2차 감염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사우디아라비아입니다.

현재 사우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천7백여 명, 사망자는 41명인데요.

사우디 보건부 장관은 몇 주 안에 자국 내 감염자가 20만 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해 주요 도시에서 24시간 통행금지령을 시행하고, 위반 시 처벌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란에서는 하루 신규 완치 환자가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보다 많아지면서 진정세에 접어들었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8일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고, 하루 사망자도 사흘째 내림세입니다.

다만, 이란의 누적 확진자는 6만2천여 명, 사망자는 3천8백여 명으로 여전히 중동에서 피해가 가장 큽니다.

[앵커]
끝으로 일본 소식 알아보죠.

아베 총리가 예고한 대로 긴급사태를 선언했는데, 오늘부터 관련 조치가 시행에 들어가죠?

[기자]
긴급사태는 오늘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한 달간 적용됩니다.

도쿄와 오사카, 후쿠오카 등 7개 지역이 대상인데요.

도시 봉쇄는 없지만,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집니다.

필수 직종 외에는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회식과 모임을 피하도록 했습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긴급사태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혼란에 휩싸인 모습입니다.

도쿄 등 대도시에서는 감염을 피하려는 귀향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시내 슈퍼마켓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각급 학교의 휴교가 또다시 연장되면서 맞벌이 가정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일본 사회는 불안과 우려 속에 사상 초유의 긴급사태에 돌입했는데, 향후 한 달간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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