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전 연준 의장 "美, 2분기 성장률 -30% 이상"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이어 벤 버냉키 전 의장도 올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3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현지시각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브루킹스연구소 화상 토론에서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에는 매우 좋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분기 국내총생산, GDP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했던 버냉키 전 의장은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는 'V자 경기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버냉키 전 의장은 "경제를 가동하더라도 코로나 19 위기가 다시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자신감이 생기기 전까지는 경제가 정상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기반등이 빠를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아마도 경제활동 재개는 꽤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고, 경제활동은 상당 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버냉키 전 의장의 후임인 재닛 옐런 전 의장도 지난 6일 CNBC 방송에 출연해 2분기 경제와 관련해 "미국 실업률은 아마 12%나 13%까지 오를 것이고, GDP 감소도 최소 30%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