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집단 면역' 실패했나...확진 증가에 '봉쇄' 검토

스웨덴 '집단 면역' 실패했나...확진 증가에 '봉쇄' 검토

2020.04.07. 오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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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면역’ 스웨덴 코로나19 감염 확산…7천여 명 확진
스웨덴 코로나19 사망자 470여 명…일주일 새 300명대↑
스웨덴 ’인구 백만 명당 사망자’, 인접국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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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유럽의 스웨덴은 그동안 코로나19에 맞서, 일상생활을 유지하면서 사회 전체가 면역력을 갖게 되는 '집단 면역' 정책을 시도했는데요.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면서, 다른 나라들처럼 이동 제한 조치 등을 검토하는 등 정책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창한 봄날을 맞아 스톡홀름 주민들이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벚꽃 구경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며 햇살을 만끽합니다.

정부의 코로나19 '집단 면역' 방침에 따라 '50명 이상 모임 금지' 외에는 일상생활에 별다른 제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알렉산드라 라게르크란츠 / 20살 : 어머니도 종종 외출하시고, 언니도 강아지를 산책시키거나 저녁 모임에 나가는 등 친구들도 만나며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스웨덴 전국에서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천만 명 가운데 감염자가 7천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4백 명대로 증가했습니다.

일주일 전보다 확진자는 3천여 명, 사망자는 3백여 명 증가한 겁니다.

인구 백만 명당 사망자 수를 인접 국가들과 비교해도 스웨덴이 가장 많습니다.

스웨덴의 경우 47명인데, 노르웨이는 14명, 핀란드는 5명에 불과합니다.

이런 증가세가 뚜렷해지자, 스웨덴 정부는 정책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국왕이 이례적으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활절 연휴 기간 국민의 이동 제한을 당부했습니다.

[칼 구스타프 / 스웨덴 국왕 : 올 부활절에는 자유로운 외부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우리 모두 받아들이고, 집에 머무는 데 적응해야 합니다.]

'집단 면역'이 결국 느슨한 방역과 확진자 증가로 이어지면서 실패한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 스웨덴 정부가 봉쇄 조치 등 강력한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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