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결국 '긴급사태 선언'에..."하루 2만 건 검사"

아베, 결국 '긴급사태 선언'에..."하루 2만 건 검사"

2020.04.06. 오후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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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베 일본 총리가 누적 감염자 천 명을 넘어선 도쿄를 포함한 7개 지역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감염 실태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바이러스 검사도 크게 늘릴 방침입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늘 걷기 힘들 정도로 붐볐던 시부야와 일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던 아사쿠사.

일본 최대 유흥가인 가부키쵸까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 자제 요청과 임시 휴업으로 인적 드문 도쿄는 마치 다른 도시 같습니다.

도쿄뿐 아니라 오사카, 후쿠오카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앞으로 한 달간 이런 풍경이 이어지게 됐습니다.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감염이 크게 늘고 있는 이 지역에 결국 긴급사태 발령을 결정했습니다.

의료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도 밝혔습니다.

검사 수가 너무 적어 감염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검사를 하루 2만 건으로 늘리고 환자용 병상도 5만 개를 확보할 방침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의료 제공 체제를 확실히 갖추기 위한 긴급사태 선언이기도 합니다. 해당 지역 여러분의 냉정한 대응을 부탁드립니다.]

일본 정부는 이와 함께 역대 최대인 108조 엔, 우리 돈으로 천 2백 조 원이 넘는 규모의 긴급 경제대책도 내놨습니다.

소득이 크게 준 가구와 자금난에 빠진 중소기업에 직접 현금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베 총리는 도쿄와 오사카 등 지자체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미칠 악영향 때문에 긴급사태 발령을 고심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감염자가 급증하고 이달 들어 내각 지지율까지 크게 하락하자 더 이상 결정을 미룰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긴급사태 선언을 놓고 일본 정부의 고민은 길었습니다.

이번 결정이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라며 일본 사회는 앞으로 다가올 생활의 큰 변화를 긴장 속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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