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속 종려주일 맞은 지구촌

코로나19 팬데믹 속 종려주일 맞은 지구촌

2020.04.06. 오후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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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어제는 2천 년 전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을 알린 종려주일이었습니다.

평소 바티칸과 예루살렘 등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행사가 펼쳐지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탈리아 중부 페루자에 찬송가가 울려 퍼집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모든 종교 행사가 금지되자, 한 신부가 옥상 위에서 종려 주일 미사를 집전한 겁니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는 마스크를 쓴 경찰관만 눈에 띕니다.

보통 종려 주일 미사에는 신자와 관광객 수만 명이 광장에 모이는데, 올해 교황은 신자 없이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힘든 시기이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아끼고 용서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예루살렘에서도 기존의 종려주일 퍼레이드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신자들은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을 재현하며, 코로나19가 물러가길 바랐습니다.

[테레사 : 평화를 기원합니다. 무엇보다, 우선은 코로나19를 극복했으면 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종려주일을 거론했습니다.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 등의 안전과 함께, 모두가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낼 것을 기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우리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결국 더 강해질 것입니다.]

가톨릭과 기독교의 최대 축일인 부활절이 다가오면서, 세계 각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악화하는 계기가 되지 않도록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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