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료장비 부족 심각...낡은 마스크에 고장난 호흡기 배급

미 의료장비 부족 심각...낡은 마스크에 고장난 호흡기 배급

2020.04.05.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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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미국 내 의료장비 부족 사태가 심각합니다.

정부에서 비축하고 있던 물량을 풀었는데 일부 지역엔 오래되거나 고장 난 장비가 배급돼 의료진이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볼티모어의 한 병원.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바느질을 하고 있습니다.

직접 마스크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다니엘 듀란드 / 볼티모어 메릴랜드병원 혁신책임자 : 한 달 전만 해도 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게 될 줄 몰랐어요. 하지만 바이러스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뉴욕에서는 개인보호장구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의사와 간호사들이 집회에 나섰습니다.

[주디 세리단 곤잘레스 / 뉴욕 주 간호협회장 :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우리를 버렸어요. 정부도 병원도 우리를 버렸습니다. 우리 국민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리라 믿어요.]

미국에서 겉잡을 수 없이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의료장비 부족 사태는 심각합니다.

정부에서 비축 물량을 풀었지만 오래되거나 고장 난 장비가 많아 의료진이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AP통신은 앨라배마주에는 사용기한이 무려 10년이나 지난 제품이 제공됐다고 전했습니다.

LA에 보내진 인공호흡기 150개는 수리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불량품에 화가 난 뉴햄프셔주 의회는 미 보건복지부에 항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각 주 정부는 곧 의료장비 재고가 동이 날 것이라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존 벨 에드워드 / 루이지애나 주지사 : 국가 비축물량에서 150개를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필요한 숫자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에 쓸 것도 부족하다며 미국 기업들이 의료장비를 해외로 수출할 경우 보복하겠다고 압박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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