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지난 달 '폭발적 감염 증가' 확인"...의료체제 '기능 부전' 우려

"도쿄, 지난 달 '폭발적 감염 증가' 확인"...의료체제 '기능 부전' 우려

2020.04.02. 오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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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문가회의, "3/21-30 도쿄 ’폭발적 감염 증가’ 확인"
"도쿄…2.5일 만에 누적 환자 수 배로 급증"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 중심 감염자 크게 늘어
日 전체 감염자 3천 2백여 명…어제 하루 260여 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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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달 하순 열흘 동안 도쿄 지역에서 폭발적인 감염 증가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어제 하루 전국 감염자 수도 일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는데요.

일본 상황 알아봅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

도쿄의 감염 확산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얘기는 계속 있었는데요.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어떻게 나온 겁니까?

[기자]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가 2주 만에 다시 회의를 열어 현재 감염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주목할 만한 내용이 도쿄 지역에 대한 분석인데요.

2-3일 만에 누적 환자 수가 배로 늘어나는 폭발적 감염 증가, 이른바 '오버 슈트' 가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도쿄에서 확인됐다는 겁니다.

이 기간 도쿄에서는 2.5일 만에 누적 환자 수가 배로 늘어났다고 전문가회의는 밝혔습니다.

다만 이때 나온 환자들은 감염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는데요.

이 폭발적 감염 증가 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앞으로도 이어질 지 주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혔습니다.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일본 전국에서 감염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전국에서 감염자 260여 명이 추가돼 일일 기준으로 최다를 기록했는데요.

누적 환자 수는 크루즈선을 포함해 3천 2백여 명이 됐습니다.

[앵커]
도쿄와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 의료 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환자 급증에 대응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죠?

[기자]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가 꼽은 위험 지역은 도쿄와 오사카, 아이치, 가나가와, 효고 현 등 5곳입니다.

현재 이 지역 환자 수를 합치면 일본 전체 감염자의 42%를 차지합니다.

크루즈선 감염자를 빼고 계산할 경우는 55%까지 수치가 올라가는데요.

인구가 많고 환자도 많이 나온 지역이라 폭발적 감염 증가가 나타날 가능성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지만 의료 시스템이 채 갖춰지지 못한 것이 문젭니다.

환자는 계속 느는데 병실과 장비 등 대응할 의료체계가 따라오지 못해 폭발적인 감염 확산 전에 이미 제 기능을 못하게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습니다.

도쿄의 경우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집단 감염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전해드린 도쿄 다이토구 종합병원 내 감염자 100여 명 중 40%가 의사 등 의료진이었는데요.

확산하는 원내 감염으로 현장에서 대응할 의료진이 줄어드는 점도 큰 문젭니다.

전문가회의는 오늘 내일이라도 당장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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