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환자 20만 명 넘어서...신생아도 사망

미국 코로나19 환자 20만 명 넘어서...신생아도 사망

2020.04.02. 오전 09:2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 93만여 명…"조만간 100만 예상"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20만 명 넘어서…확산세 지속
이탈리아,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 4천 명대 유지
일본, 어제 신규 확진 260여 명 발생…누적 3천3백여 명
AD
■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국제부 기자

[앵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20만 명을 넘어서면서 미국 정부가 마스크 착용 지침 변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유아와 청소년 사망 사례도 잇따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 새로 나온 통계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93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누적 사망자는 4만7천여 명이 됐는데요.

세계보건기구 WHO는 조만간 확진자가 100만 명에 이르고, 5만 명이 숨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한 주 동안 사망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며 이같이 내다봤습니다.

최근 들어 미국 내 피해가 커지면서, 전 세계 통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가장 심각한 미국 얘기부터 나눠보죠.

하루가 다르게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군요?

[기자]
미국 내 확진자는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현재까지 21만3천여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로써, 미국이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지난 1월 21일, 첫 감염자가 확인된 지 71일 만입니다.

미국 내 감염자는 지난달 19일, 만 명을 넘긴 뒤, 13일 만에 20배로 급증했는데요.

10만 명에서 20만 명이 되기까지는 단 5일이 걸렸습니다.

특히 최대 피해 지역인 뉴욕주는 하루 만에 감염자가 8천여 명이 늘어, 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내 누적 사망자는 4천7백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무증상자 환자가 많다는 점이 대응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25%가 무증상 감염자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증상을 보이기 전에도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가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마스크 착용 문제에 대한 정책 선회 기류가 감지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현재 백악관 TF 관리들은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 지침을 진지하게 재검토하고 있는데요.

대다수가 찬성하는 분위기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식 지침은 조만간 발표될 수 있는데, 아직 몇 가지 논의 대상이 남아 있습니다.

우선, 의료 종사자들의 마스크 공급량에 피해가 안 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요.

서양은 일반인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이 아시아권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이로 인한 문화적 변화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 착용 지침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 WHO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그동안 WHO는 마스크 착용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데 유용하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고, 또, 올바르지 않은 사용으로 오히려 위생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하자, 권고 사항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역 사회 차원에서 코로나19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 문제를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런 상황에서는 마스크가 다른 보호 조치와 결합해야만 효과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유럽 국가들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악화 국면에 전 세계에서 마스크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최근 추이는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이탈리아에서는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4천 명대 증가 추이를 유지했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여전히 많지만, 6천 명까지 치솟았던 하루 신규 확진자 폭이 다소 누그러진 점이 눈에 띄고요.

안정화 추세 속에 급격한 변동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당국자들도 정점을 언급하면서, 최근의 신규 확진자 곡선은 정체기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정부는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감소 추이가 확연해질 때까지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인데요.

내일까지인 이동제한령과 휴교령, 상점 폐쇄 등 전국적인 봉쇄 조치의 시한을 13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현재까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11만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만3천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어제 하루 9백여 명의 사망자가 나오면서 일일 사망자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신규 확진자는 일주일째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입원 환자 수와 중증 환자 수도 줄고 있다며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현지 의료 여건이 매우 열악해서 인명 피해 규모를 해소하는 게 쉽지 않은 과제로 보입니다.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는 10만여 명, 사망자는 9천3백여 명입니다.

[앵커]
세계 곳곳에서 청소년이나 유아의 사망 사례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고요?

[기자]
오늘 아침 들어온 소식인데요.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태어난 지 6주 된 신생아가 코로나19로 숨졌습니다.

코네티컷 주지사는 이 아기가 지난주 의식 없이 병원에 실려온 뒤 끝내 사망했는데,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진 사실을 어젯밤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일리노이주에서도 9개월 된 아기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숨진 바 있고요.

영국에서는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13살 소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숨졌습니다.

이 소년은 호흡기 증상으로 입원한지 하루 만에 확진을 받았고, 사흘 뒤에 숨을 거뒀습니다.

건강한 청소년이 코로나19로 숨지는 경우는 극히 드문데, 최근 이런 사례들이 속속 보고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앵커]
영국 사례 말씀하셨는데,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도 심상치 않죠.

국제 대회와 회의들이 줄줄이 취소됐다고요?

[기자]
6월 말 개막 예정이었던 세계적인 프로테니스 대회, 윔블던이 전격 취소됐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또,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릴 예정이던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도 내년으로 연기됐는데요.

영국 정부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영향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에서는 하루 만에 확진자가 4천 명 늘어, 2만9천여 명이 됐고요.

사망자는 5백여 명 증가하면서 2천3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앵커]
끝으로, 최근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 상황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일본에서는 어제 하루 확진자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260여 명 늘면서, 3천3백 명을 넘어섰는데요.

지역별 누적 확진자는 수도 도쿄가 580여 명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오사카로, 270여 명입니다.

한 일본인 의사가 "지금의 뉴욕 모습이 2~3주 뒤 도쿄의 모습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아베 총리는 아직 긴급사태를 선언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긴급사태 선언으로 도쿄가 한 달 동안 봉쇄될 경우, 58조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는데요.

아베 총리는 이런 경제적인 부담 등으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무거운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