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에 휩싸인 플로리다...사망자 속출에 불안한 일상

적막에 휩싸인 플로리다...사망자 속출에 불안한 일상

2020.04.02. 오전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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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미국에선 뉴욕 등 동부뿐 아니라 전국이 비상입니다.

이동제한 명령으로 거리에는 적막감이 감돌고, 주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가 6천 명을 넘어선 미국 플로리다 주 현지에서 김웅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플로리다 주의 주도인 탤러해시에 있는 아파트 체육관입니다.

운동하는 주민들로 붐벼야 할 시간인데, 아무도 없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체육관이 폐쇄됐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 / 아파트 주민 : (이곳을 폐쇄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사람들이 서로 가까이 붙어서 운동하게 되고, 두 번째는 손에 침을 묻혀 운동기구를 만지잖아요. 좋지 않죠.]

플로리다 주 곳곳에는 지난주부터 외출 자제를 내용으로 하는 행정명령이 발령됐습니다.

이 조치로 주민들은 출퇴근이나 주유, 생필품 구매 등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는 외출을 자제해야 합니다.

외출을 하더라도 10명 이상 모일 수 없고, 어기면 형사 고발을 당하거나 벌금을 물게 됩니다.

주 정부가 운영하는 곳 중에 사람들이 모일 만한 장소는 폐쇄됐습니다.

플로리다 주 탤러해시에 있는 대표적인 주립 공원입니다. 행정명령 발령과 동시에 이렇게 문을 닫았습니다.

행정명령 권고로 일부 마트는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 명이 나오면 한 명이 들어가는 식으로 장을 봐야 합니다.

[마리아 / 美 플로리다 주 탤러해시 주민 : 처음 나왔어요. 전에 어느 정도 버틸 만큼 장을 봐 놓았습니다. (장갑을 낀 건) 상점 물건들을 사람들이 만졌을 수도 있고, 저도 다른 사람들이 만진 물건을 많이 만지잖아요. 또 장갑을 끼면 얼굴을 만지지 않게 되니까 얼굴도 보호됩니다.]

상인들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장사가 안돼 정부에서 구제 금융을 받지 않으면 버틸 수 없습니다.

[이승환 / 마트 대표 : (손님들이 집 밖으로) 안 나오세요. 가능하면 집에 계시려고 하시고…. 봄 방학 끝나고 학생들이 많이 안 돌아온 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그러니까 주 고객 자체가 없어진 것이죠.]

플로리다 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천 명씩이나 증가하고 누적 사망자도 이에 따라 커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스스로 사실상 자가 격리에 나서며 하루하루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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