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종합병원 원내 감염 얼마나?...이어지는 '긴급사태 선언' 논란

도쿄 종합병원 원내 감염 얼마나?...이어지는 '긴급사태 선언' 논란

2020.03.31. 오후 12: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병원 검사 결과에 따라 도쿄 감염자 수 급증 가능성
감염 경로 모르는 환자가 30%…심야 식당·술집 이용
도쿄도지사 긴급 회견…"심야에 노래방 등 피해달라"
AD
[앵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도쿄에서 도지사가 젊은이들에게 밤에 외출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다시 촉구했습니다.

총리의 긴급사태 선언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본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어제 도쿄에서 확진자가 13명 수준에 그쳤는데 확산세가 진정됐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어제 도쿄 지역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이유는 검사 수 자체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도쿄도에서 지정한 의료기관의 검사 결과가 아니라 민간병원에서 검사한 결과가 나온 것인데요.

특히 이미 백 명 가까운 환자가 발생한 도쿄 다이토구 종합병원 검사 결과는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환자와 의료진 등 520여 명이 검사를 받았는데, 아직 결과가 다 나오지 않았고요.

앞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도 700~800명 더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습니다.

이 종합병원의 검사 결과에 따라 도쿄지역 감염자 수는 급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교토에 있는 한 대학에서도 해외로 졸업 여행을 다녀온 학생들과 주변 사람 14명이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환자가 추가로 나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어제 하루 100명 가까이 늘어서 2천7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중 도쿄가 440여 명, 오사카가 2백여 명 등입니다.

[앵커]
도쿄도지사가 어젯밤 긴급 기자회견에서 밤에 외출하지 말아 달라고 다시 강조했는데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이미 지난주에도 전해드린 내용인데요.

심야에 번화가 식당이나 술집 등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쿄 지역 환자 가운데 40% 정도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입니다.

도쿄도가 이들의 동선을 분석해 보니 30% 정도가 심야에 번화가 식당, 술집 등을 이용했다는 공통점이 나온 건데요.

이런 장소는 환기가 잘 안 되고, 가까운 거리에 사람들이 모이게 돼 감염이 이뤄지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코이케 도쿄도지사는 어젯밤 다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젊은이들에게 노래방과 클럽 등을 피해달라고 다시 요청했습니다.

[앵커]
총리의 긴급사태 선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본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어제 일본의사회가 긴급사태 선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 자리에서 일본 정부 전문가회의 일원이기도 한 카마야치 상임이사가 폭발적 감염이 진행된 뒤에는 발령해도 늦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긴급사태 선언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대부분의 의견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뿐 아니라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 지사도 대도시 중심으로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감안해 긴급사태 선언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실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일본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긴급사태 선언 이후 경제에 미칠 악영향, 또 도쿄 등 대도시조차 이런 환자들을 수용할 병실이 크게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가토 후생노동성 장관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전문가들이 의견을 바탕으로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중에 일본 정부의 전문가회의가 다시 열릴 예정인데요.

이 자리에서 현재 감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과 긴급사태 선언의 필요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