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환자 급증세...미국 '사회적 격리' 한 달 연장

일본 코로나19 환자 급증세...미국 '사회적 격리' 한 달 연장

2020.03.30. 오전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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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재윤 앵커, 이승민 앵커
■ 출연 : 조수현 / 국제부 기자


[앵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72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수도 도쿄를 중심으로 확진자 급증세를 보이며 비상이 걸렸고, 미국에서는 대국민 이동 제한 조치가 한 달 연장됐습니다.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전 세계 코로나19 피해 현황부터 간략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주말에도 코로나19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이틀 만에, 전 세계에서 감염자가 10만 명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72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의 최근 집계를 보면, 지난 21일 이후 이틀마다 확진자가 10만 명씩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3만3천여 명으로 집계됐고요, 중증 환자는 2만6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일본이 주말을 지나면서 고비를 맞은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확진자가 얼마나 늘었나요?

[기자]
일본에서는 그제 2백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하루 기준으로 최다를 기록했는데요.

어제도 전국에서 160여 명의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탑승객 7백여 명을 포함해서, 2천6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병원이나 복지시설 등의 집단 감염이 이런 급증세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확산 추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지역은 도쿄입니다.

도쿄의 확진자는 이틀 연속 60명대 증가세를 보이면서 430명으로 늘어, 서울보다 많아졌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환자 수용 문제, 의료 체계 붕괴 등의 우려로 검사를 매우 소극적으로 진행해왔는데요.

앞으로 검사 대상자를 확대하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일본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벼랑 끝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특히,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폭발적인 확산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이럴 경우, 향후 2주간 감염자 수가 30배 이상으로 폭증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금 단계에서 긴급 사태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지만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게 핵심인데요.

아베 총리는 다음 주초 내에, 긴급 경제 대책을 위한 추경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 '아비간'이 코로나19 치료약으로 정식 승인받을 수 있도록 임상 시험을 시작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앵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죠?

[기자]
미국은 아직 일요일 밤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시각 오후 6시쯤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전 국민에게 해당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존 발표가 내일까지였는데, 종료를 하루 앞두고, 한 달 연장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부활절인 4월 12일 이전에 경제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이동 제한 기간이 더 길어지면서 경제 정상화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 내 누적 확진자는 14만여 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2천4백여 명이 됐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보죠.

전 세계 확진자의 절반을 유럽이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에서는 확진자 증가세가 서서히 둔화하는 모습입니다.

지난 하루 동안 집계된 신규 확진자가 5천여 명으로, 나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0% 안팎이던 확진자 증가율도 5%대까지 내려왔는데요.

최대 피해 지역인 북부 롬바르디아 주지사는 "정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치사율은 11%로,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만여 명, 확진자는 9만7천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의 상황은 더 심각해졌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8만여 명으로 늘었고요.

사망자는 6천8백 명으로, 발원지인 중국의 2배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수도권의 경찰관 감염이 속출하는 가운데, 병원도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대책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들어 인도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천여 명, 사망자는 27명입니다.

피해 규모는 유럽이나 미국에 비하면 작지만요, 인구 13억의 대국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확산세가 걱정입니다.

지난 며칠간 수도 뉴델리의 버스 정류장과 고속도로에는 근로자 수십만 명이 뒤엉키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정부의 국가봉쇄령 속에 일자리를 잃으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는데, 이 과정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는 전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들은 밀폐된 버스에 많은 인원이 타고 귀향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널리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앵커]
끝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들려온 소식인데요.

코로나 사태로 폐쇄된 에펠탑이 화려하게 불을 밝히며 파리의 밤을 수놓았습니다.

에펠탑에는 불어로 '메르시',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띄워졌는데요.

코로나 대응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매일 밤, 이런 메시지를 띄우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 맞춰, 프랑스 전역에서는 주민들이 집에서 창문을 열고 박수갈채에 동참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정부의 이동 제한 조치가 4월 15일까지 연장된 상황인데요.

국민이 한마음으로 의료진을 응원하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는데,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찰스 왕세자와 존슨 총리도 이런 물결에 동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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