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9주기...'부흥'은 올 것인가?

동일본 대지진 9주기...'부흥'은 올 것인가?

2020.03.11. 오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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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9주기…사망·실종 18,428명
미야기·이와테·후쿠시마현 추모행렬 이어져
日 정부 추도식…코로나19 확산 여파 헌화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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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9년이 되는 날입니다.

아베 총리는 올해 부흥 올림픽을 통해 피해 지역의 발전상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푸른 하늘 아래 사이렌이 울려퍼지고, 사람들은 고개 숙여 이제는 곁에 없는 그리운 이들을 떠올립니다.

실종자를 포함해 만8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일본 대지진.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미야기 현과 이와테, 후쿠시마 현 등 피해 지역 곳곳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부모님을 잃은 여성 / 이와테 현 : 언제나 부모님이 내 옆에 계신다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살아왔어요.]

[사촌형제를 잃은 여성 / 미야기 현 : 가신 분에 대한 기억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네요.]

일본 정부가 매년 열어온 추도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되고 총리 관저에서 헌화 행사가 대신 열렸습니다.

추도사에서 아베 총리는 복구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부흥 올림픽'이라 부를 만한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점점 발전해 가는 피해 지역의 모습을 세계인이 실감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피해 지역에서는 아직 '부흥'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이 4만8천여 명, 피해 지역인 3개 현에서는 그동안 인구가 34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활기가 사라지고 사람이 돌아오지 않는 거리에 방사능 공포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올림픽 성화가 출발하는 후쿠시마 J빌리지 인근 방사선량이 원전 사고 전보다 천 배 이상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도 최근 나왔습니다.

[스즈키 카즈에 / 일본 그린피스 후쿠시마 조사 담당 : 다시 추가 제염을 해도 비가 오면 다시 오염이 되기 때문에 오염 제거 작업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재해 당시의 참상은 이제 사라졌지만 삶의 터전을 되살리기 위해 일본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도 무겁고 많아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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