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지역사회 감염' 우려 확산..."트럼프 대응방식 불안"

미국도 '지역사회 감염' 우려 확산..."트럼프 대응방식 불안"

2020.02.28. 오전 07:4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에서 감염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잘 관리하고 있고 확산 시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미국 언론은 안일한 접근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워싱턴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내에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며칠씩 검사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여행을 다녀왔거나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이 없는 등 검사 요건에 맞지 않아 검사가 지연된 것입니다.

미 CDC는 의사들의 요청에 뒤늦게 검사를 지시했고 결국 양성 판정이 떨어졌습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미국에서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사례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딘 블룸버그 /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메디컬센터 의사 : 그것은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강하게 의미합니다. 누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을지 모릅니다. 우리가 누구한테서 바이러스를 옮을지 모릅니다.]

실제 미국에서도 마스크 품절 현상이 생기는 등 우려가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지역 내 마트는 물론 최대 인터넷 쇼핑몰에도 재고가 바닥났다는 문구가 내걸릴 정도입니다.

긴급 기자회견을 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 방식도 우려를 부채질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현지 시각 26일) : 우리 (정부)가 한 모든 일들 때문에, 미국민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습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전문가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 대처해 왔고 확산에 대비한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지만, 말뿐이라는 겁니다.

특히 정부 TF 책임자를 마이크 펜스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도 논란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펜스 부통령이 2015년 인디애나 주지사 시절 두 달이 지나서야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HIV 확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이력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그동안 대처를 잘 해온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을 정부 TF팀장에서 사실상 경질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