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차이 크다"...日 느린 검사 질타 이어져

"한국과 차이 크다"...日 느린 검사 질타 이어져

2020.02.27. 오후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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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고 일어나면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은 일본도 마찬가집니다.

감염자가 곧 9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 현 상황을 판단하기 위한 검사 속도가 한국보다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일본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그동안 감염자가 없었던 곳에서도 속속 환자가 나오고 있는데 현재 일본 내 감염자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조금 전 나온 속보에 따르면 사망자가 1명이 더 늘어 현재까지 8명이 사망했고요.

감염자도 추가돼 현재까지 895명으로 나타나 곧 900명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어제는 그동안 환자가 없었던 시코쿠 지역에서도 첫 환자가 확인됐는데요.

일본은 한국에 비해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 속도가 대단히 느린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실제 감염자 수가 정확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일본 정부가 어제 국회에서 답변한 내용에 따르면 검사 건수는 하루 평균 900건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를 놓고 일본 야당 뿐 아니라 여당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는데요.

전 방위상을 지낸 나카타니 겐 자민당 의원은 한국은 지금까지 4만 건 넘게 검사했는데 일본은 왜 이렇게 대응이 느리냐고 질타를 보냈습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검사 시간을 현재 6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할 수 있는 휴대용 간이 검사기를 도입해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감염자가 퇴원한 뒤에 다시 양성 반응이 나타난 사례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네. 어제 다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일본 나라시에 사는 40대 여성 가이드입니다.

중국 무한에서 온 관광객들을 안내한 뒤 지난달 29일 처음 감염이 확인됐는데요.

이후 증상이 나아져 이달 1일 퇴원했고, 6일에 나온 검사 결과로는 음성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2주일 뒤에 다시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어제 최종적으로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오사카 지방정부는 이번 사례에 대해 퇴원 후에 다시 감염됐을 가능성, 그리고 몸 안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퇴원 후 다시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보통 바이러스 감염 후에는 체내에 항체가 생겨 단기간 내에는 다시 감염되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었는데요.

이번 여성의 경우는 아직 정체를 알 수 없고, 또 어떻게 발현할지 모르는 신종 바이러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여서 일본 내 전문가들과 언론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베 총리가 앞으로 2주간 대규모 스포츠, 문화 행사를 열지 말아 달라고 밝혔는데 이를 놓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그 이유는 정부가 불과 하루 만에 방침을 뒤집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5일 가토 후생성 장관은 정부의 코로나 종합 대책을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행사의 취소 요청은 하지 않았고 주최 측에서 결정하라는 입장이었는데요.

바로 그 다음 날인 어제 2주 동안은 행사를 열지 말라는 정부 권고가 나온 겁니다.

이 떄문에 당장 어제 열릴 예정이었던 각종 콘서트 등 행사가 잇따라 취소돼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1~2주가 감염 확산 여부를 결정지을 분기점이라고 밝히면서 그 여파가 사회 각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협회는 오는 29일 열릴 예정인 올 시즌 개막전을 포함해 72개 경기를 관중 없이 열기로 했고요.

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도 대회 조직위가 축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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