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독재'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 사망

'30년 독재'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 사망

2020.02.25.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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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때 물러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이 사망했습니다.

이집트 국영TV는 91세인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25일 수도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현대판 파라오'로 불렸던 무바라크는 1981년 국민투표를 거쳐 대통령에 당선된 뒤 30년간 집권하다가 2011년 민주화 시위로 축출됐습니다.

이후 체포된 무바라크는 2012년 재판에서 시위 참가자 850여 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종신형 판결을 받았지만 2017년 3월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됐습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무바라크는 1969년 공군 참모총장에 올라 이스라엘과의 제3차 중동전쟁에서 참패한 이집트 공군을 재건했고 1973년 4차 중동전쟁 초기 단계에서 전쟁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1975년 사다트 정부의 부통령으로 임명된 뒤 아랍권 국가 중 최초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체결한 사다트 대통령이 1981년 암살되자 대통령직을 맡았습니다.

무바라크는 아랍연맹에서 퇴출된 이집트를 1989년 다시 가입시키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중재하는 등 중동평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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