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웨이하이, 韓 입국자 첫 격리...中 정부는 "韓 여행주의보 고려 안 해"

中 웨이하이, 韓 입국자 첫 격리...中 정부는 "韓 여행주의보 고려 안 해"

2020.02.25. 오후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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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산둥성 웨이하이, 오늘부터 한국서 입국 승객 모두 격리
中 선전공항에서 한국인 30여 명 격리…"발열 중국인 때문"
중국 외교부 "한국·일본에 여행주의보 고려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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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정부는 우리나라에 대해 여행주의보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지방 도시들은 한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들을 격리시키고 있습니다.

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중국에서도 우리 국민이 격리된 사례가 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에서도 일부 지방에서 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이면서, 자체적으로 고강도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산둥성 웨이하이시는 오늘부터 공항에서 한국에서 입국한 승객들을 모두 격리 조치하고 있습니다.

한국발 여객기로 들어온 승객들을 모두 호텔이나 온천 같은 별도의 시설에서 일정 기간 격리를 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웨이하이시는 지난 12일 동안 추가 확진자가 없어 서 이틀만 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청정지역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런 엄격한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곳 수도 베이징은 최근 14일 동안 외국에 있다가 공항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어제 남부 광둥성 선전에서는 아시아나 여객기를 타고 들어온 승객들 가운데 중국인 1명이 열이 나자 주변 좌석에 앉은 한국인 30명을 포함해 모두 40여 명이 한꺼번에 격리되기도 했습니다.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사는 산둥 성 칭다오시는 모든 입국자를 14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하고, 자가가 없는 사람들은 지정 숙소에 머물도록 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한국과 일본 등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는 국가에 대해 여행주의보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각 지방 정부들이 별도로 조치를 계속 취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계속 진정되는 추세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통계상으로는 나아지고 있는데 중국 당국도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역에서 어제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508명이고 신규 사망자 수는 71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어제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나머지 지역의 추가 확진자 수는 모두 9명에 그쳤습니다.

이곳 수도 베이징시도 지난 3일 동안 확진자가 1명이었는데, 주거 단지에 대한 봉쇄식 관리를 비롯한 이동통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시는 특히 지난 주말 10개의 시립 공원에 평균 3천 명의 시민들이 나온 것을 지적하면서, 아직 전염병 예방과 통제에 중요한 단계인 만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상하이시에서도 지난 1주일 동안 확진자가 2명 밖에 안 나오자, 주말에 대형 마트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대형마트측이 결국 출입 인원을 제한했고, 상하이 시 정부는 오늘 질병과의 싸움이 아직 성공한 게 아니라면서 시민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중국은 어제 양회의 공식 연기 결정에서 보듯이 이동 통제를 포함한 엄격한 방역조치를 아직 풀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규 환자의 둔화 추세가 극단적인 통제로 유지되 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둘러 이동 해제했다가 다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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