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감염 '유럽 최악'...북부 지역선 '사재기 열풍'

이탈리아 코로나19 감염 '유럽 최악'...북부 지역선 '사재기 열풍'

2020.02.25. 오전 08: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코로나19 감염 집중’ 이탈리아 북부도시 ’사재기 현상’
코로나19 확진자 229명…롬바르디아 172명·베네토 32명
코로나19 사망자 7명…롬바르디아 6명·베네토 1명
문화시설 폐쇄·베네치아 카니발 등 각종 행사도 취소
AD
[앵커]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심각한 곳은 이탈리아로, 확진자가 2백 명을 훌쩍 넘겼고, 사망자도 7명이나 기록했습니다.

정부 당국이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감염 피해가 집중된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며 사재기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북부 항구도시 제노바의 한 대형 마트,

상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야 할 진열대가 텅텅 비었습니다.

식품류는 거의 동이 났고, 그나마 화장지 코너 등에 드문드문 물건이 남아 있을 뿐입니다.

[제노바 주민 : 나는 전쟁 직후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부터 이런 일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일찍 온 쇼핑객은 생수라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파스타를 사러 나온 한 노인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제노바 주민 : 파스타 선반이 비어 있어요. 무슨 일이죠?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됐을 때도 이런 공황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사재기로 생필품이 바닥을 드러낸 건 이곳만이 아닙니다.

코로나19 감염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 북부지역 도시들은 사정이 거의 비슷합니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까지 200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특히 롬바르디아주가 170명을 넘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사망자 역시 북부에 있는 이들 2개 주에서만 나왔습니다.

일선 학교와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시설은 대부분 폐쇄됐습니다.

베네치아 카니발도 남은 일정을 취소했고, 각종 스포츠 경기도 취소됐습니다.

롬바르디아와 베네트 내 11개 도시는 주민 이동 제한령도 내려졌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원인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