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부실한 초기 대응, 사망 불렀다...비판 이어져

日 부실한 초기 대응, 사망 불렀다...비판 이어져

2020.02.21.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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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체 감염자 수 730여 명…크루즈선 연관 650여 명
홋카이도 10살 미만 어린이 감염 확인…경위 파악 중
하선 마지막 날…오전 10시부터 승객들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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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크루즈선에서 처음으로 사망자 2명이 나왔고, 일본 전국적으로 감염자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전국을 강타한 감염 사태로 일본 각지의 주요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는데요.

도쿄 연결해 현재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기자]
한국도 환자 수가 크게 늘었는데 일본은 현재 몇 명이나 감염이 확인됐습니까?

[앵커]
현재까지 감염자는 73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이 중 650여 명은 크루즈선에서, 나머지 약 80명이 일본 전국에 걸쳐 나왔습니다.

특히 오늘 홋카이도에서 10살 미만의 어린이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는데 구체적인 감염 경위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크루즈선 승객 중 음성 판정자들의 하선은 오늘로 마무리됩니다.

스가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사흘간 천 백여 명이 하선해 귀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배 안에는 여전히 바이러스 검사를 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수백 명 남아있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데요.

어제 일본 수도권인 가나가와현 지사가 격리 기간 중에도 감염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혀 일본 정부의 입장과는 다른 견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방역 대책에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지역 감염에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됩니다.

[앵커]
어제 후생노동성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감염자들이 사망에 이른 경위를 밝혔는데요.

일본 정부의 초기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결론적으로 고령자에 대한 장기간의 선상 격리가 문제였다는 지적이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여성 사망자의 경우 발열 등의 증세를 처음 보인 뒤 병원으로 옮겨지기까지 일주일이 걸렸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 5일부터 선상 격리를 시작한 뒤 고령자를 중심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는데요.

문제는 사망한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당일까지도 이 검사를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미리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면 보다 빠른 조치가 가능했을텐데요.

결국 선상 격리 속에 일주일을 고열에 시달리다 병원으로 옮겨진 셈이어서 증세가 악화되는 것을 방치한 셈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망한 남성의 경우는 천식과 협심증 등 지병이 있었는데 이 경우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고령자와 지병이 있는 사람들에 한해 병원으로 옮기기로 방침을 바꾼 시점은 선상 격리를 결정한 뒤 8일 만인 지난 13일입니다.

결국 이런 뒤늦은 조치가 사망자를 부른 원인 중 하나라고 일본 언론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전역에서 걷잡을 수 없이 감염이 확산되는 상황인데요.

예정돼 있던 주요 행사들이 속속 취소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일본 자민당은 다음 달 8일 도쿄에서 열 예정이었던 당 대회를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당초 이 당 대회에서는 헌법 개정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올해의 활동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이 밖에도 일본 국내 주요 행사들이 속속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는데요.

다음 달부터 전국 44개 시도에서 열릴 예정이던 일본 최대의 취업 설명회 행사도 잠정 중단됐고, 각급 학교들도 졸업식 등의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가토 일본 후생성 장관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의 경우 주최 측이 개최 필요성이 있는지 판단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제하거나 중지하라고까지는 말하지 않았는데요.

오는 7월 도쿄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오해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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