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증가세 주춤...'이동 통제'는 계속

중국 코로나19 증가세 주춤...'이동 통제'는 계속

2020.02.17.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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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이동 통제’ 더 강화…자가용 차량 전면 금지
베이징도 사실상 ’봉쇄적 관리’…귀경 뒤 2주간 자가격리
톈진시, 대입시험 일정 일부 차질…"학생·교사 건강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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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는 코로나19가 다소 주춤한 상태지만 강력한 이동 통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대입 시험 일정도 연기했다고 합니다.

베이징 전화로 연결합니다. 강성웅 특파원!

지난 주말을 계기로 중국의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조금 약해진 것 같은데, 중국이 좀 안정을 찾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은 여전히 긴장을 하면서, 주민들의 이동 통제를 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우한지역의 전격 봉쇄를 계기로 중국 전역으로 이동 제한 조치가 확대된 이래 고강도 통제 조치가 26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한 후베이성은 자가용 차량의 이동을 추가로 금지시켰고, 모든 문화,체육용 공공 장소를 모두 폐쇄했습니다.

이곳 수도 베이징에도 여전히 주거 단지별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100% 발열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외지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온 경우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하고,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텐진시에서는 다음달 말로 예정된 대입시험 일정도 일부 연기를 했습니다.

대입시험 가운데 영어 과목의 필기와 듣기 평가는 3월과 6월 두 번을 치르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다음 달 시험을 일단 연기한 겁니다.

[앵커]
중국이 아직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뭡니까 ?

[기자]
현재 사망자와 확진자 증가세가 조금 주춤한 것이 극단적인 격리와 이동 제한 조치로 이뤄진 것인 만큼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보는 겁니다.

특히 아직 도시로 돌아오지 않은 농민공이 2억 5천만 명이 남아 있어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고향으로 갔던 농민공들이 이번 달에만 1억2천만 명, 다음 달에 1억3천만 명이 추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난주부터 경제 활동도 일부 재개가 됐지만 아직은 의료물자 생산과, 운송, 식료품의 생산과 가공, 전력, 통신 이런 필수 업종 위주로 조업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른 업종들과 글로벌 업체들도 지난주부터 부분적으로 조업 재개를 했지만, 이동제한이 아직 풀리지 않아서 본격적인 조업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점차 생산을 재개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주에 조금 더 많은 업체와 업종이 조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코로나19가 우한 수산시장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 우한에 있는 한 연구소에서 시작됐다 는 설도 제기가 됐는데, 신빙성이 있는 겁니까 ?

[기자]
중국 보건당국은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원을 했다고 추정하고 있는데, 아직 확실한 감염 경로가 확인이 안 돼서 다른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한에 있는 중국 과학원 산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첫 감염자가 나왔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중국 과학원 산하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어제 코로나19 바이러스 첫 감염자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이른바 '0번 감염자'로 알려진 이 연구소 대학원생 황옌링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고 현재 건강하다는 겁니다.

또 황옌링이 2015년까지 연구소에 있었는데 이후에는 후베이성을 떠나 다시 우한에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인터넷에서 제기된 주장은 유언비어라고 일축했습니다.

앞서 중국 화난 이공대 샤오보타오 교수 등은 코로나19가 화난시장이 아니라 인근 280m 거리에 있는 우한시 질병통제센터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또 다른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달 24일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에는 코로나19 첫 번째 환자는 화난 수산시장을 간 적이 없고, 이후 환자들과의 역학적 연관성도 없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주장의 사실 여부가 결론이 나려면, 중국 보건 당국이 먼저 코로나19의 정확한 감염 경로와 첫 감염자 정보를 규명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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