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례적 흥행' 날개 달 듯..."좋은 것은 좋은 것"

日 '이례적 흥행' 날개 달 듯..."좋은 것은 좋은 것"

2020.02.10.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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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은 얼어붙은 한일 관계 속에 위축된 양국 대중문화 교류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서 영화 '기생충'은 이례적인 흥행세를 이어가는 중인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상영관도 대폭 늘어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달 10일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기생충',

지난 주말까지 흥행수입 15억 엔, 약 16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2005년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흥행 성적입니다.

일본 배급사 측은 이번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현재 190개인 상영관 수를 50개 추가할 예정입니다.

[호시 아즈사 / 영화 '기생충' 일본 배급사 관계자 : 이 영화를 본 뒤 한국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트위터에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행복, 좀 나눠 가지겠습니다."라는 홍보 문구의 포스터는 개봉 당시부터 일본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빈부격차의 문제를 블랙 코미디 속에 담은 이 작품에 일본 관객이 크게 공감한 것은 지난해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평갑니다.

정서적으로 닮아있고, 사회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동시대 사람들의 삶에 담긴 고민에 일본인들이 한층 공감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번 수상이 사상 최악으로 치닫던 한일관계를 딛고 양국이 문화로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즈누마 케이코 / 산케이신문 문화부 편집위원 : 정치적으로 한일관계가 좋지 않지만 대중문화는 그와 관계 없이 좋은 것은 좋은 것, 재미있는 것은 재미있는 것이라고 일본 관객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기생충'이 상영 전인 중국에서는 소재 제한이 많은 중국 영화계와 비교하며 한국 영화가 이룬 성취에 대한 누리꾼의 축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이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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