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용 마스크 판매합니다" 알리자 홍콩 시민 1만 명 줄 서

"수술용 마스크 판매합니다" 알리자 홍콩 시민 1만 명 줄 서

2020.02.06. 오전 06: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수술용 마스크 판매합니다" 알리자 홍콩 시민 1만 명 줄 서
사진 출처 = AP
AD

홍콩의 한 기업이 55만 개의 수술용 마스크 판매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시민 1만여 명이 몰려오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 중 수 천 명은 마스크 구매를 위해 밤새 기다리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5일 0시 기준 홍콩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8명, 사망자가 1명(39세 남성) 발생한 만큼 감염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그만큼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5일 자 보도에 따르면 홍콩 카오룽 베이 지역에 있는 럭웰 인터내셔널 홀딩스라는 기업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총 55만 개의 마스크를 판매하겠다고 알렸다.

50개씩 들어있는 마스크 박스 총 1만 1천 개를 판매하는데, 1인당 두 박스까지만 살 수 있다. 가격은 한 박스에 80 홍콩 달러(한화 약 1만 2천 원)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홍콩 시민들은 판매 전날인 4일 오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1만여 명이 모여 5일 낮 12시 30분에는 약 4km에 달하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5일 정오 기준으로 3,000여 명에게 2박스씩 판매되었다.

줄이 길게 늘어서자 회사 측은 6일 판매 예정이었던 5천 박스도 이날 판매하기로 했다.

마스크 제조 업체 측에서는 제품이 수술용 마스크라고 밝혔지만, 시간 제약으로 인해 건강 표준에 대한 공식 인증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번 판매를 기획한 럭웰 인터내셔널 홀딩스 관계자는 "홍콩 시민들이 기본적인 물품을 얻기 위해 20~30시간 동안 줄을 서야 한다는 사실에 실망했다.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4일 오후 6시부터 줄을 선 한 30세 여성은 "뉴스를 보고 바로 줄을 서러 왔다"라며 홍콩 정부가 제대로 마스크를 공급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