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신종 코로나' 진원지, 우한 주민이 전하는 현지 상황

[더뉴스-더인터뷰] '신종 코로나' 진원지, 우한 주민이 전하는 현지 상황

2020.01.28.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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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중국 우한 현지 주민 (익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부가 중국 우한에 발이 묶여 있는 우리 국민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탑승 인원에 한계가 있다 보니 한국인 가족이 있더라도 중국 국적자는 탑승이 제한되는 상황입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을 해서 국내에 생활 터전을 잡고 있지만 국적 때문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중국인 여성을 익명으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혼란스러운 상황일 텐데 일단 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 중국 우한에 있다고 했는데 중국에는 언제, 왜 들어가게 되신 건가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춘절 맞아 고향으로 1월 20일에 돌아온 거예요.

[앵커]
지금 연휴를 맞아서 중국에 들어가고 계신 거군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앵커]
지금 건강상태는 어떠십니까?

[인터뷰]
건강상태는 일단 이상이 없습니다.

[앵커]
지난 23일부터 우한발 항공기와 기차가 중단되고 또 우한을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도 폐쇄된 상황인 거로 알려지고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계신지요?

[인터뷰]
저는 일단 지금 마트에 가야 할 상황을 빼고 거의 집에서만 있는 거예요. 만약에 급한 일 있으면 동네 담당자 있거든요. 그 사람한테 연락하면 돼요. 집에서만 일단 먹고 자고 영화보고 운동하고 뉴스도 보고 보통 연휴처럼 지금 지내고 있는 거예요.

[앵커]
상당히 답답한 상황이실 것 같은데 한국 정부가 곧 우한에 전세기를 투입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저희가 전해드렸습니다마는 지금 배우자가 한국인이지만 본인은 중국 국적이기 때문에 전세기를 못 타게 됐다고요?

[인터뷰]
네. 남편이 한국인이고 제 직장도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분명히 한국에 돌아가야 할 상황이니까 남편이 전세기 신청했는데 그런데 제가 중국 국적이라서 못 탄다고 알려졌어요.

[앵커]
그 소식 접했을 때 심경이 어떠셨나요?

[인터뷰]
이런 소식을 받았을 때 당연히 실망했죠.

[앵커]
아무래도 생활 터전은 한국인데 우한에 발이 묶여 있으니 배우자와도 생이별 상태고요. 여러 모로 불편함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든 건 어떤 부분인가요?

[인터뷰]
저는 특히 신랑이랑 못 만나는 거랑 직장도 제 시간에 못 가는 게 제일 불편해요.

[앵커]
그런데 한국에 또 가더라도 중국에 남아 있을 가족도 걱정이 될 것 같은데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사실은 만약에 진짜 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면 중국에 있는 부모님도 걱정이 되는 거예요.

[앵커]
저희가 현지 상황을 자세히 여쭙고 싶습니다. 어제 하루 우한에서만 20명이 넘게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현지에서 체감하는 불안감과 공포감은 더 클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인터뷰]
저 같은 시집에 한국에 있는 사람, 처음에는 당연히 불안도 많고 불만도 있었겠죠.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요즘 맨날 눈 뜨자마자 뉴스, 신문 계속 보다 보니까 지금 우한 봉쇄된 게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미 우한에서 다른 도시, 심지어 다른 나라까지 감염된 사람이 매일매일 늘어나고 있는데 봉쇄해야 이런 상황이 좋아질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봉쇄한 지 거의 1주 되는데 불만, 불안, 불평 이런 것보다도 이제 믿음하고 이해가 더 많아요.

[앵커]
그러면 생필품이나 식료품을 해결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까?

[인터뷰]
죄송합니다.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앵커]
먹는 식료품이나 필요한 물건들을 구하는 거에는 문제가 없습니까?

[인터뷰]
네, 지금 대형 마트는 다 열려 있어요. 그래서 만약에 먹을 거 필요하면 가서 사면 돼요.

[앵커]
혹시 사재기 현상은 없는지요?

[인터뷰]
어떤 거요?

[앵커]
그러니까 필요한 물건을 한꺼번에 많이 사두는 그런 현상은 없나요?

[인터뷰]
한꺼번에 많이 사는 거요?

[앵커]
네.

[인터뷰]
그런데 지금 식재료 그런 거는 맨날맨날 다 있으니까 필요할 때만 나가서 사면 돼요.

[앵커]
그렇군요. 지금 우한에 계신 만큼 중국 당국의 조치에 의존을 할 수밖에 없을 텐데 중국 당국은 어떤 조치를 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사실은 저희도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된 거예요. 일단 의료물자, 의료인원, 그리고 병원, 거쳐가면 안 되는 폐렴 환자들이 모일 수 있는 그런 병원도 지금 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버스, 지하철, 택시 그런 거 다 안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지금 동네마다 다 담당자 있어요. 불편 있으면 다 담당자한테 얘기하면 돼요. 일단 지금은 큰 불편은 없는 거예요. 다 이해한 거예요.

[앵커]
인터넷을 보면 요즘 우한 현지인들이나 의료진들이 길바닥이나 병원 복도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혹시 이 영상들 보셨습니까?

[인터뷰]
죄송합니다. 저는 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인터넷 정보가 엄청 잘 검색되니까 지금 그런 유언비어가 너무 많으니까 제가 직접 보지 못하는 내용이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우한 주민들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만 지내고 있을 텐데 서로 힘을 내자고 일종의 플래시몹 같은 걸 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건가요?

[인터뷰]
일단 어제 우리 했던 거 예를 들어서 어제 중국 시간 밤 8시에 우한시를 창문을 열고 국가를 부르면서 파이팅하자고 했던 장면 있었어요. 그래서 불안은 당연히 있지만 그런데 그런 거 보고 감동도 했고 힘도 많이 받았습니다.

[앵커]
서로 이렇게 휴대전화로 교류를 하면서 이런 플래시몹을 진행을 한 거군요?

[인터뷰]
네.

[앵커]
어떤 얘기를 주로 주고받는지도 궁금한데요.

[인터뷰]
처음에는 내일 어떻게 될지 제가 폐렴 감염이 되면 어떻게 될지 처음에는 그런 걱정이 많은데 그런데 점점 지금은 서로 힘 주고 받고 파이팅하자고 하는 게 더 많아요, 이런 이야기. 그리고 집에서 너무 심심하잖아요. 집에서 어떻게 하는지 서로 지금 그러고 있어요.

[앵커]
서로 의존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중국 현지 뉴스에서는 지금 상황을 어느 정도라고 전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제가 맨날 뉴스를 봤는데 일단 지금 충분히 상황이 심각한 거는 알고 있어요. 지금 매일 예를 들어서 감염자 수랑 그다음에 주의해야 하는 것, 지금 폐렴에 대해서 나라에서 조치를 어떤 거 하고 있는지 그런 거는 다 뉴스를 통해서 다 알고 있는 거예요.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신 없으실 텐데 전화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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