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종 코로나' 확산...봉쇄된 우한 현지 상황은?

中 '신종 코로나' 확산...봉쇄된 우한 현지 상황은?

2020.01.23.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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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확진자 수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중국 당국이 우한시를 봉쇄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바이러스의 확산 기세가 좀 꺾일 수 있을지가 관심입니다.

중국 베이징 연결해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우한시 봉쇄 첫날 인데, 베이징에서 우한 소식을 좀 파악할 수가 있습니까 ?

[기자]
현재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거나 들어가는 항공기과 열차의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있습니다.

우한으로 들어가는 항공편은 오전에 일부 가능했지만 오후부터 모두 취소가 됐습니다.

현재 자가용을 타고 나오는 것은 가능은 한데, 검문이 강화되면서 외부로 나가는 차량 정체가 계속 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 차량을 이용해 우한을 나올 경우에도, 발열 또는 기침이 있거나, 차량 안에 동물을 태운 경우에는 이동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우한 시에 우리 교민들도 대략 500명 정도가 아직 남아 있는데, 외국인의 경우 일단 육로로 인근 창사나 상하이로 이동을 해서 자국으로 가는 항공기를 타고 있습니다.

우한시 내부는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 교통의 운행이 중단됐고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 한산하고 택시는 아직 그대로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관변 매체 환구시보는 우한이 후베이 성의 성도인데, 이런 대도시가 봉쇄된 것은 지난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7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문제는 우한 봉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차단에 효과가 있을지인데요,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기자]
중국 당국은 그런 기대를 가지고 '우한 봉쇄'라는 초강수를 둔 게 사실입니다.

어제 자정 기준으로 571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중 80% 가량이 우한 시에서 확인된 겁니다.

사망자 17명도 모두 우한지역에서 나왔고, 100명 정도의 중증 이상 환자도 거의 대부분 우한지역에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우한 봉쇄로 전염병의 확산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력설인 춘제 명절을 앞두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귀향길에 올라서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때가 늦었다는 지적인 겁니다.

또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통제가 오늘 오전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2-3일 정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확진자 통계가 보통 하루 정도 지나서 나오기 때문에 내일까지는 증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이 사망자 17명에 대한 자료를 처음으로 모두 공개했다고 하는데 주목할 만한 정보가 있습니까 ?

[기자]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가 오늘 발표한 사망자 통계를 보면 80세부터 89세까지의 고령이 8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70대가 2명, 그리고 60대가 5명으로 나타났고 50대와 40대는 각각 1명으로 분석됐습니다.

사망자 17명 가운데 절반 정도인 8명은 고혈압과 당뇨병 등 기존의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망자 가운데 53살 남성의 경우 평소 별다른 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사망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적은 사례는 48살 여성이며, 30대 이하 사망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전염이 계속 확산하는 중이어서 이 사망자 통계를 일반화하기에는 시기가 이르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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