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회 맞은 日 미쓰비시 앞 금요집회..."사죄해야 사람이지!"

500회 맞은 日 미쓰비시 앞 금요집회..."사죄해야 사람이지!"

2020.01.17. 오후 8:0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日 기업 배상 판결 이행 요구 집회 도쿄서 열려
2007년 시작된 日 미쓰비시 앞 집회 500회 맞이해
2018년 11월 韓 법원 "미쓰비시가 배상하라" 판결
미쓰비시, 배상·사과 없이 1년 넘게 '무대응'
AD
[앵커]
매주 금요일 일본에서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해온 집회가 500회를 맞았습니다.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우리 법원의 배상 판결을 받고도 아무 응답도 하지 않은 해당 기업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도쿄 중심가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 한국과 일본의 시민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함께 따라부릅니다.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는 우리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는 미쓰비시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린 것입니다.

[근로정신대 피해자 지원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 미쓰비시중공업 사원 여러분 진지하게 역사를 마주하고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이 주축이 돼 2007년 7월부터 열린 집회는 어느새 500번째를 맞았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집회는 1990년대 초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일본 법원이 패소 판결을 내리자 이에 항의하며 처음 시작됐습니다.]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는 진심 어린 사죄와 법원 판결을 따르라는 요청서를 들고 미쓰비시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양금덕 / 근로정신대 피해자 : 사죄를 해야만 사람이지! 하루 속히, 사죄가 제일 큽니다.]

우리 대법원은 지난 2018년 11월 미쓰비시가 양금덕 할머니 등 근로정신대 피해자 5명에게 5억6천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하지만 미쓰비시는 1년 넘게 배상은커녕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집회 참석자들은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미쓰비시도 문제지만, 뒤에서 배상을 못 하게 막는 아베 정권 책임도 크다고 성토했습니다.

[이국언 /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 : 일본 정부가 미쓰비시의, 일본 기업의 자발적 대응을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제 강점기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배상 문제는 이미 다 끝났다는 주장을 무한 반복하며 여전히 귀를 닫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