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아빠는 애인·엄마는 옛애인과 투표"...성차별 발언 2위

아베 "아빠는 애인·엄마는 옛애인과 투표"...성차별 발언 2위

2020.01.12.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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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에 대해 유독 강경한 아베 일본 총리는 일본 내 정치적 반대 세력에게도 강경하게 대응하는 발언을 해 여러 차례 문제가 됐는데요.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성차별 발언도 그에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2017년 7월, 거리 연설 중인 아베 총리가 자신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친 시민들을 향해 손가락질까지 해가며 해서는 안 될 말을 합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2017년 7월) : 여러분 저런 사람들에게 굴복해서는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이런 사람들에게 정치를 맡길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국회에서는 야당의원들에게 야유를 퍼붓는 것도 다반사.

보다 못한 최측근 인사는 공개적으로 아베 총리의 자제를 촉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세코 히로시게 / 전 일본 경제산업상 (2019년 10월) : 고압적인 태도와 일일이 비난하는 총리 대응이 싫다는 사람이 많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정치적 반대파를 향한 부적절한 발언 못지않게 아베 총리는 성차별적인 발언에도 거침이 없었습니다.

지난해 7월 국회의원 선거 운동 기간에는 "아빠는 애인에게 권하고 엄마는 옛 애인을 찾아서 투표하러 가야 한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투표를 독려하려 한 말이지만 일본 누리꾼들은 이 말을 지난해 최악의 정치인 성차별 발언 2위로 꼽았습니다.

"기혼 남성의 혼외 연애를 전제로 한 것이다" "여성을 경시하고 있다" "가족관이 비뚤어졌다"는 등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최악의 성차별 발언 1위는 '망언 제조기'로 불리는 일본 정계 '넘버 투' 아소 부총리에게 돌아갔습니다.

지난해 저출산 고령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노인이 나쁜 것처럼 말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것으로 아이를 낳지 않은 쪽이 문제"라고 한 게 1위에 꼽혔습니다.

이른바 '아베 키드'로 불리는 하기우다 문부과학상과 이나다 전 방위상은 각각 7위와 8위를 차지했습니다.

틈만 나면 '여성이 빛나는 사회'를 외치는 아베 내각이지만 실상은 낙제점 수준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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