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새해 첫날부터 대규모 시위...이틀째 충돌

홍콩 새해 첫날부터 대규모 시위...이틀째 충돌

2020.01.01.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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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새해 첫날부터 홍콩에서 대규모 도심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중국계 회사를 공격하고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첫날, 수십만 명의 인파가 홍콩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팔을 들어 다섯 손가락을 쫙 편 채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자유를 위해 싸우자"는 구호를 외칩니다.

집회를 주최한 민간인권전선은 새해에도 계속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에릭 라이 / 민간인권전선 관계자 : 사람들은 경찰 폭력에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며, 홍콩에서 실현할 5가지 요구사항을 계속해서 요구할 것입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홍콩 도심까지 행진했습니다.

민간인권전선은 평화로운 마무리를 위해 질서유지요원까지 투입했습니다.

[에릭 라이 / 민간인권전선 관계자 : 이번 시위가 평화로운 시위가 되길 바랍니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찰 스스로 자제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시위대가 중국 보험사와 은행 기물을 부수고 화염병을 던졌습니다.

이에 맞서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곤봉과 해머 등을 소지하고 있던 시위대 5명을 체포했습니다.

전날에도 대규모 시위를 우려해 세계적인 관광상품인 불꽃놀이까지 취소했지만 시위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고 시위대가 경전철에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는 올해도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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