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지 마" 물도 음식도 없이 기내에 7시간 갇힌 승객들

"내리지 마" 물도 음식도 없이 기내에 7시간 갇힌 승객들

2019.12.26. 오전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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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퍼시픽항공 여객기, 기상악화로 클락 공항 착륙
필리핀 여행간 한국인 승객들 7시간 기내서 고통
"기내에 음식 동나고 화장실에 물도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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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 보라카이로 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현지를 강타한 태풍 때문에 예정과 다른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그런데 이 공항 측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승객들이 기내에 7시간 동안이나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10시 10분 인천공항을 출발한 팬퍼시픽 항공 여객기는 필리핀 깔리보 공항 도착 예정이었습니다.

탑승객 18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은 한국인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아 보라카이 섬으로 가려는 여행객이었습니다.

깔리보 공항으로 향하던 팬퍼시픽항공 여객기는 태풍에 따른 기상악화로 회항해 클락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그런데 클락 공항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승객들이 7시간이나 비좁은 여객기 안에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음식과 물이 모두 동나고 화장실에 물도 나오지 않아 승객들은 난민캠프를 방불케 하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 : 클락 공항을 관할하고 있는 한인회와 긴밀히 연락해서 추가적인 우리 국민 피해신고 여부 그리고 불편사항 있는 지에 대해 계속 확인 중에 있고요.]

필리핀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하고 주택 붕괴, 정전, 홍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전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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