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더콕] 16살 툰베리 vs 73살 트럼프 '트윗대전'

[더뉴스 더콕] 16살 툰베리 vs 73살 트럼프 '트윗대전'

2019.12.13. 오후 1: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트럼프 대통령을 쏘아보는 이 소녀,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선정된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양입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손녀뻘인 툰베리와 트위터로 티격태격하고 있습니다.

16살 환경운동가와 73살 세계의 대통령 사이의 나이와 직급을 초월한 트윗 대결,

도대체 둘 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레타 툰베리 / 10대 환경운동가 : 미래 세대가 여러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를 저버린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그 시작은 약 석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 때 툰베리는 연설을 통해 각국 정상들 면전에서 기후 변화의 책임을 물었습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기후변화 회의론자 트럼프 대통령을 매섭게 쏘아 보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그러자 트럼프는 "밝고 멋진 미래를 고대하는 매우 행복한 소녀 같아 보인다."는 트윗을 올렸습니다.

준엄한 표정으로 세계 정상들을 꾸짖는 환경운동가 툰베리를 '행복해 보이는 소녀'라고 비꼰 것이었습니다.

툰베리는 이후 트럼프의 조롱 트윗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 소개말로 바꾸며 재치있게 맞받아쳤습니다.

둘 사이의 신경전은 툰베리가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꼽힌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어처구니 없다며 분노조절을 해결하고 친구와 영화나 보라는 등의 막말을 다시 한 번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툰베리는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10대 소녀를 향한 미국 대통령의 막말.

비단 기후 변화에 대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의 인물' 선정에 유난히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2012년, 트럼프는 자신이 올해의 인물 후보에서 빠지자 "더 이상 타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2015년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선정됐을 땐 "메르켈이 독일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정작 자신이 선정된 2016년엔 "훌륭한 영예"라며 타임을 치켜세우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올해의 인물' 선정 과정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종 5인까지 올랐다가 떨어졌습니다.

10대 청소년까지 조롱의 대상으로 삼은 건 질투심 섞인 분풀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