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호텔들 성매매 장소 제공 혐의로 미국에서 피소

유명 호텔들 성매매 장소 제공 혐의로 미국에서 피소

2019.12.12. 오후 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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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호텔 업체들이 객실에서 성매매가 벌어지는데도 이를 막지 않고 오히려 이익을 챙겼다며 13명의 여성이 12개 유명 호텔 체인을 상대로 미국 오하이오주 남부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피소된 호텔들 가운데는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앤드 리조트, 베스트웨스턴 호텔 앤드 리조트 등 세계적인 고급호텔 체인들이 포함됐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13명의 피해 여성들은 이들 호텔이 자사 객실에서 여성과 아동이 성매매 되고 있다는 경고 신호들을 알고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여성들을 대리해 소송을 진행하는 뉴욕 소재 로펌 '바이츠 앤드 룩센베르크'는 소장에서 해당 호텔들이 "성매매를 위한 장터를 제공해 금전적인 이윤을 얻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로펌은 이를 "업계 차원의 실패"로 규정하며 "이런 공동의 불법행위는 호텔 내 성매매를 급증시켜, 전국적 유행병과 같은 상태에 이르게 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오랫동안 성매매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호텔 업계가 집단적인 법적 대응에 직면한 첫 사례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고소인 중 한 명은 자신이 26살이던 2012년 윈덤 호텔 내 여러 장소에서 6주간 억류돼 있었으며, 이 기간에 당한 폭행으로 코가 두 번 부러지는 등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에서 호텔 성매매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사람들이 알길 바란다"며 "수상한 호텔이든 좋은 호텔이든, 어디에서나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습니다.

소송이 제기된 후 힐튼 측은 성명을 통해 자사는 성적 착취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인신매매를 규탄하며 동업자들도 이런 책무를 지키는 데 동조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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