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피해 1등은 일본...온난화 대책 꼴찌상도 차지

온난화 피해 1등은 일본...온난화 대책 꼴찌상도 차지

2019.12.11.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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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1등'에 유독 관심을 보이는 나라 중 하나가 일본인데요.

최근 환경과 관련된 '세계 1등' 타이틀을 2개나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그리 좋아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일본 히로시마 현과 오카야마 현 등 서일본 지역에 물난리가 났을 당시 모습입니다.

사망자는 무려 200명을 넘었고 재산 피해는 수천억 원대에 달했습니다.

두 달 뒤에는 오사카 일대에 태풍이 지나가면서 또 한 번 물난리가 났습니다.

간사이 공항이 침수돼 폐쇄됐고 강풍에 떠내려간 유조선이 교량을 들이받아 교통대란이 빚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은 지난해 기상재해 영향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나라 1위로 선정됐습니다.

독일의 한 싱크탱크가 세계 각국의 재해를 분석해 사망자 수와 경제적 손실 등을 기초로 선정한 결과입니다.

[독일 싱크탱크 관계자 : 2018년에 가장 큰 (기상 재해) 영향을 받은 나라는 일본입니다.]

이 단체는 기상재해가 더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지구 온난화 대책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은 그 누구보다도 온난화 대책의 선봉에 서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입니다.

국제환경단체 기후 네트워크는 온난화 대책에 가장 소극적인 나라 세 곳 중 하나로 일본을 뽑았습니다.

[국제환경단체 기후 네트워크 관계자 : 일본에서는 석탄에 대한 의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혹독한 비판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일본이 온난화 대책은 뒤로 한 채 화석 연료를 이용한 발전에 기대는 나라라는 의미로 '화석상'을 수여했습니다.

불명예상 수상에 결정적 계기는 일본 경제산업상의 최근 발언이었습니다.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산업상 : 일본은 석탄 등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을 선택지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특히 이 발언은 구티에레스 유엔사무총장이 국제 환경회의에서 온난화 대책 강화와 석탄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을 멈추라고 전 세계에 호소한 바로 다음 날 나와 아베 정부의 이중성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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